제1543화 처참한 상황
이때 호옥자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감히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저쪽에 있는 호가 산채의 두 부하에게 말했다.
“빨리 가, 여자처럼 꾸물거리지 말고. 3분 줄게, 그 안에 석진을 지나가.”
두 도굴꾼은 더욱 긴장되어 땀이 온몸을 흠뻑 적신 지 오래였지만, 싫어도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죽으면 죽었지.”
두 도굴꾼은 심호흡을 하고는 혼돈의 석진 반대편으로 힘차게 달렸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여전히 그랬다.
두 도굴꾼이 앞을 향해 수백 미터를 달릴 때까지 전설처럼 바위가 움직이지도 않았고, 길을 잃지도 않았으며, 두 사람은 혼돈의 석진을 무사히 통과했다.
“괜찮다고?”
두 사람은 모두 얼굴에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 혼돈의 석진은 제갈공명의 팔괘 배열에 따라 변경되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사람을 가두어 가차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두 사람은 한 치의 방해도 없이 혼돈의 석진을 단숨에 건넜을까.
‘이 모든 것이 그저 소문일까?’
“호옥자, 어떻게 된 거야?”
금신단을 비롯한 일행들도 이 상황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혼돈의 석진은 시간 낭비일 뿐이잖아. 자네들의 정보가 틀린 건가?”
“우리의 첩보가 틀릴 리가 없어. 할아버지가 항씨 가문 사람과 함께 이곳에 왔을 때도 혼돈의 석진이 있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는데, 하천 일행이 이미 진을 깨뜨렸다는 것밖에 설명이 되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
성회 부하 중 한 명이 말했다.
“저 백의 남자가 낯이 익은데, 혹시 검객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 있나?”
“검객?”
다른 성회 부하가 눈살을 찌푸렸다.
“백의 가문에서 나왔다는 그 사람? 백의 백검, 고대 무림계에서 새로 등장한 검객?”
“맞아.”
모두들 뭔가 생각났다. 고대 무림계에서 최근 각광을 받는 그 검객과 매우 흡사한, 아까 그 의문의 남자의 특징을 떠올리며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저 남자가 검객이라면 조심해야겠어.”
저쪽 산 위의 번갯불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거리가 멀어도 저쪽의 강한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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