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6화 이희를 멸하다
순간 멍해진 하천과 백리는, 두 눈을 서로 마주쳤다.
“준비해라.”
저쪽에서는 오삼갑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온몸에 눈부신 흰 빛을 뿜으며 순식간에 이희 쪽으로 돌진했다.
이희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미친 듯이 오삼갑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의 오삼갑은 이희의 공격에 전혀 겁먹지 않은 듯, 그의 뒤로 이동했고 자신의 두 손으로 이희를 붙잡고 다리로는 이희를 휘감았다.
“이희, 내가 당시 어떻게 무장원이 되었는지 기억해?”
“바로 이 쇄용수 덕분이야. 아마 용이 나타난대도, 여기서 벗어날 순 없을 거야.”
오삼갑은 마치 이희와 하나가 되려는 듯, 그의 등에 몸을 실었다.
이희는 철저히 당황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력으로 오삼갑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오삼갑, 너 정말 나와 함께 죽으려는 거야?”
“하하하, 내가 장원루에서 몇 년 동안 숨 죽여 살아온 게,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인걸?”
“이희, 천명을 거역할 수는 없다. 넌 원래 반신이 될 수 없는 운명이거늘, 왜 굳이 반신이 되려고 하냐는 말이다.”
“너야말로 정말 대역무도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100여 년간 살아온 오삼갑은, 죽음 따위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하천과 백리를 바라보았고, 순간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천, 백리, 어서 움직여!!!”
오삼갑은 자신의 쇄용수로는 이희를 너무 오래 가두지 못하며, 하천과 백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 당장 이희 이 늙은 괴물을 소멸하지 못한다면, 이곳에 더 이상 그를 상대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놔.”
“오삼갑, 놓으라고.”
이희는 미친 듯이 포효했지만, 쇄용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때의 오삼갑은 이미 남은 힘을 다해 이희를 가두어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이희는 끊임없이 손바닥으로 오삼갑을 때렸고, 오삼갑은 처절하게 피를 토해내고 있었지만 절대 이희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저쪽에 서있던 오반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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