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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화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집 안에는 하천과 백우상만 마주 앉아 있었는데, 백우상이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하지?” “나도 모르겠어.” 하천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오늘 네가 백씨 가문의 일들을 인수인계하러 갔을 때, 난 이미 조경운과 통화하면서 이쪽 일들을 상세하게 말해주었어.” “그가 뭐래?” 백우상이 물었다. “조경운은 우리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었어. 첫 번째는 더 이상 백씨 가문과 엮이지 말고,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는 것이야.” “그럼 두 번째는?” 백우상이 물었다. 그러자 하천이 대답했다. “두 번째는 내가 생각했던 거랑 비슷해. 여기에 남아 도대체 너의 할아버지가 이 일을 이렇게 벌인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거지. 하지만 이건 좀 위험할 수도 있어.” 일시에 하천과 백우상은 침묵에 빠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백우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넌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천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만약 우리가 첫 번째 선택지를 고른다면, 지금 당장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백우상이 대답했다. “갈 순 있겠지만, 분명 사람들이 다시 날 데리러 올 거야. 어쨌든 지금 나는 백씨 가문의 가주이니까.” 하천이 말했다. “그러니 나와 조경운은 이 모든 게, 전부 네가 백씨 가문의 적합한 가주를 찾는 과도라고 생각해.” “과도라고?” “그래.” 하천이 말했다. “네가 백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적합한 사람에게 순리롭게 넘겨야만, 우린 여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지.” 이 말에 백우상은 순간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럼 오늘 애초부터 가주 자리를 물려받겠다고 승낙하지 말았을 걸 그랬나?” 하천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겠어?” 말하면서 하천은 바깥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일찍 쉬어. 오늘 밤은 피 튀기는 밤이 될 수도 있으니, 너무 깊게 잠들진 말고.” 백우상은 막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는 세상을 뜨시면서도, 어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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