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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용선검이 부러졌으니, 천궐도가 왕이다

그러자 정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천궐도가 부러지던지, 아니면 용선검이 망가지던지 둘 중 하나겠지요.” “뭐라고요?” 정신의 말을 들은, 우선주와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 우선주는 연거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정신 선배님, 이건 너무 극단적인 거 아닙니까? 천궐도와 용선검은 모두 엄청난 무기들인데, 어찌 이렇게 쉽게 망가지겠습니까?” 한편 정신의 말을 듣고 있던, 왕소안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자 정신이 대답했다. “만약 천궐도와 용선검이 보통의 무기와 맞붙었다면, 그 결과는 당연히 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천하 제1이라 불리는 무기들의 대결이니, 그 결과는 우리의 예상을 벗어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자 왕소안이 입을 열었다. “천궐도와 용선검 사이에서 반드시 하나가 파괴되어야 한다면, 그건 아마 천궐도가 될 것입니다.” “그건 모르는 일이지요.” 정전이 콧방귀를 뀌었다. “길고 짧은 건 대보아야 하는 법, 어느 것이 더 강할지도 끝까지 보아야 알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한쪽에서 하천과 조무존은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고, 이쪽의 왕소안과 정진, 그리고 우선주의 실랑이도 열렬히 진행되고 있었다. 이때 하천과 조무존은 이미 과열단계에 이르렀는데, 두 사람은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승부는 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 모두 경미한 부상을 입었는데, 조무존은 몸에 천궐도의 공격을 받았고, 하천 또한 어깨에 상처가 하나 생겼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부상은 두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고, 누구도 쉽게 이 대결에서 물러나려고 하지 않았다. “일검식일.” 바로 이때 조무존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며, 손에 든 용선검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러자 갑자기 무서운 검망이 공중으로 치솟아올라 하늘을 휘젓더니, 순식간에 태양은 구름에 의해 가려지고 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지는, 낮에서 갑자기 밤으로 변해버렸다. 이 장면을 본 정신과 우선주 등은 모두 안색이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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