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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꺄아악!” 비서는 생전 처음 보는 끔찍한 광경에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울부짖었다. 유하석은 이 소리가 진시후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얼른 비서를 걷어찼다. “시끄럽게 굴지 마!” 그는 곧장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진시후, 내가 잘못했어! 이 일은 정말 나랑 아무 상관도 없어! 모두 유채윤이 시킨 거야.” 진시후는 느긋하게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꺼냈다. “표정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네. 자, 좀 더 진정성 있게 해봐. 마음에 들면 널 살려줄 수도 있어.” 감히 반항할 수 없었던 유하석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모든 죄를 유채윤에게 떠넘기며 비열하게 변명했다. “다 끝났냐?” 진시후가 흘깃 그를 보더니 영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는 한번 확인했다. ‘좋군.’ 그는 유채윤이 이 영상을 보았을 때의 표정이 너무나 궁금했다. 유하석은 잔뜩 긴장한 채 몸을 웅크렸다. “그, 그럼 이제 됐지? 진시후, 아니... 진 도련님, 제발 살려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그를 건드린다면 진시후는 거침없이 죽여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유씨 가문 사람들은 예외였다. 유채윤이 그에게 한 모든 짓을 그는 반드시 되갚을 생각이었다. 죽여 버리는 건 너무 아쉬웠고 재미도 없었다. 어차피 변민형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이런 인간들을 이용해 노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 마. 나는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거든. 살려주기로 했으니 정말 살려줄게.” 그 말에 유하석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진시후가 무인이 된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지금의 유씨 가문은 이미 예전과 달랐다. 게다가 흑랑파 인원들을 그 자리에서 죽였으니 죽음을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지금은 그를 어찌 할 수 없었지만 여길 떠나고 반드시 진시후가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진시후는 그의 눈 속에 스치는 독기를 알아채고 피식 웃었다. 그는 발끝을 들어 야구방망이를 유하석 앞에 던졌다. “가고 싶으면 네 손으로 다리를 부러뜨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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