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비서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황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
문을 열자, 바깥에서는 이미 여러 직원들이 몰래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무실 안의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보자 그들은 비명을 삼키며 흩어졌고 아무도 유하석에게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왜, 가기 싫어?”
유하석은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했다.
움직일 때마다 다리에 칼날 같은 통증이 밀려왔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한 걸음 한 걸음 기어가듯 밖으로 향했다.
진시후는 바닥에 쓰러진 의자를 흘깃 쳐다보더니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아저씨, 아줌마. 회사는 다시 되찾았습니다. 인수팀을 보내주세요.”
그는 전화를 들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나연은 늘 그렇듯 속도가 빨랐다. 유하석의 처참한 꼴을 본 직원들은 겁을 먹고 우르르 도망쳤고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더 빠르게 흩어졌다.
“진 대표, 이쪽은 신경 안 써도 돼. 내가 잘 정리할게.”
안나연의 목소리는 생기가 넘쳤다. 진시후와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운이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저절로 기운이 솟기 마련이니까.
“진성 그룹 사무실 배치는 예전 구조 그대로 가죠. 여기 있는 잡동사니들은 전부 치워버리세요.”
진시후가 사무실을 한 바퀴 훑으며 말했다.
“알겠어! 바로 인테리어 업체랑 연락할게.”
안나연의 눈빛도 활기에 차 있었다. 인력이 아직 충분하진 않았지만 진성 그룹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무게는 남달랐다.
그 무게를 함께 짊어지려는 인재들이 이미 수없이 대기 중이었다. 이 사실만큼은 엄태환도, 안나연도 의심하지 않았다.
진시후는 유리창 앞에 서서 바깥의 빼곡한 차량 행렬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진씨 가문이 잃어버렸던 것들을 그는 마침내 자신의 손으로 되찾고 말았다.
한편, 양나민의 사무실.
유채윤은 양나민이 펼쳐 보이는 새로운 사업 구상을 들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양나민이 암금 그룹의 대형 계약을 따내면서 회사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유채윤 역시 이익을 챙길 수 있었고 더 이상 계약 따내느라 발을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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