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야, 너 뭐야? 이게 뭔 줄은 알고 만지는 거야? 전부 비취 원석이야! 값이 얼마짜린지나 알아?”
유표가 진시후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맞춤 정장 차림에 깔끔한 인상이긴 했지만 그의 눈에는 그저 허세 떠는 미친놈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진시후가 한때 세상과 단절되어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문이 퍼졌던 터라, 유표는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진시후는 가게 안으로 들어서며 새로 꾸며진 내부를 둘러봤다.
겉모습은 여전히 진씨 가문 옥석점이었지만 안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한때 어머니가 손수 조각하고 다듬어 만든 그 고풍스러움은 온데간데없었고 눈이 아플 만큼 번쩍이는 황금빛 장식들과 요란한 조명만 가득했다.
“가치야 잘 모르겠지만 우리 내기 한 판 할래?”
진시후의 말에 유표는 피식 웃었다.
“이봐, 너 딱 봐도 시비 걸러 왔잖아. 하, 오늘 기분 좋으니까 한판 하자. 뭘 걸 거냐?”
진시후는 그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유표는 도박에 환장한 인간이었다. 내기라는 단어만 들으면 금액이 얼마든 일단 함정에 빠져들고 만다.
“여기서 아무 돌 하나 고르지. 그 값이 오르면 내가 이긴 거고 반대로 값이 떨어지면 내가 진 거야.”
진시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허?”
유표는 흥미롭게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참신하고 좋네. 뭐 걸래?”
진시후는 아무 말 없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여기에 2억 있어. 내가 지면 이 돈은 네 거야. 내가 이기면 이 가게를 나한테 넘겨줘야 할 거야.”
“꽤 똑똑하네. 손 안 대고 코 푸는 수작 부리려는 거지?”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진시후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유표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해보자. 단 조건이 있어. 여기 이 비취 원석 더미 중에서만 골라. 그리고 주변 상인들 불러서 증인 세워. 돌값이 오른 건지 아닌지 그 사람들이 판단하게 하자고. 그래야 발뺌 못 하지.”
자신만만한 태도였다.
그때 위층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동채아가 내려왔다.
그녀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