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진시후가 가볍게 말했지만 듣고 있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다들 양준성이 진지한 얼굴로 직접 넣어두는 걸 보았다. 그건 곧 박스 안의 물건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진시후, 너 도대체 뭘 선물한 거야? 비싼 거 아니야?”
양나민이 진시후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물었다.
선물은 양준성한테 주는 것이었지만 양나민은 혹시 진시후가 너무 큰돈을 쓴 건 아닐까 싶어 걱정됐다.
“그냥 수련을 도와주는 법기야. 비싼 것도 아니고.”
진시후는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 주변에는 이미 사람들이 몰려들어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진시후의 말을 듣는 순간 다들 표정이 굳었다.
법기? 게다가 비싸지 않다고?
그 둘이 한 문장 안에 나올 수 있는 단어인가?
수련을 도와주는 법기라면 그건 어떤 나라에서도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물건이었다.
그런데 진시후는 그걸 아무렇지 않은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양나민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법기? 네가 그런 걸 가지고 있었단 말이야?”
“그래.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잖아? 호들갑 떨긴.”
진시후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대꾸했다.
양나민의 모습은 너무 귀여워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진시후는 진심으로 안아버리고 싶었다.
양나민은 진시후가 전과 달리 무공이 놀라울 만큼 강해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진시후가 무인이라는 건 분명했다.
그런데 그런 귀중한 법기를 본인이 쓰지 않고 양준성에게 선물로 줬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널 정말... 어쩌면 좋아! 그걸 왜 남 주고 그래!”
양나민은 작게 중얼거리며 손을 들어 진시후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었다.
연인이 있다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익숙한 제스처였다.
“콜록!”
양준성이 헛기침하며 눈을 흘겼다.
“여자는 시집가면 남편 편이라더니 사실이었네.”
그러나 양준성은 여전히 진시후의 통 큰 선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진시후에게는 아마 이 정도 물건쯤은 대수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서민의 눈에는 이미 불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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