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진시후는 그 점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 사람들 또 오진 않았죠?”
그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묻자 도윤서는 고개를 저었다.
“네. 이젠 그쪽에서 문제 일으킬 일은 없을 거예요.”
말을 마친 도윤서는 방금 출력해 온 계약서를 진시후에게 내밀었다.
진시후는 망설임 없이 펜을 들어 이름을 적었다. 이제 약재들은 직접 그의 별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지금 동안 크림은 그만이 만들 수 있었다. 다만 이후 대량 생산 단계에 들어가면 공장으로 넘겨 희석해 제작할 생각이었다.
효과가 조금 떨어질 순 있겠지만 대신 사용 기간이 길어지고 생산 단가도 줄어드니 이윤도 오를 것이다.
모든 계산을 끝낸 진시후는 한약방을 나섰다. 앞으로 며칠은 별장에 틀어박혀 밤낮으로 제약에 몰두해야 할 터였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그동안 아무런 방해도 없었다.
유채윤도 때 맞춰 조용히 물러난 상태였다. 한편, 진성 그룹과 라벨르 뷰티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은 단주시 전역을 뒤흔드는 폭탄과 같았다.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진성 그룹이 있었다.
진성 그룹은 한동안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때 단주시에서 명성을 떨쳤지만 진씨 가문의 몰락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다.
그런데 이제 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으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엄태환은 단정한 양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세월이 지나 머리카락은 희끗했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그가 반가운 얼굴로 단주시 유명 인사들과 얘기를 나눴다.
“얼마 전 부상으로 입원하셨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마침 제가 단주에 없어서 찾아뵙지 못했네요, 정말 미안합니다.”
그때 김민수가 웃으며 다가왔다.
엄태환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저 가벼운 상처였지요. 김 사장님, 요즘 사업이 번창하신다 들었는데 부럽기만 합니다.”
형식적인 덕담이 오가는 사이, 김민수의 시선에는 다른 의도가 번뜩였다.
“예전엔 진성 그룹이 그렇게 잘나가다 한순간에 사라졌으니, 다들 많이 아쉬워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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