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진시후가 회장으로 들어섰고 그의 명목상의 아내인 유채윤도 옆에 함께했다.
유채윤은 단순히 명목상의 아내일 뿐 아니라 과거 진씨 가문의 수많은 사업을 가로채 간 전력이 있었다.
그녀의 등장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유준의 눈에는 섬뜩한 기운이 감돌았다.
특히 진시후 곁에서 화려하게 치장한 유채윤의 모습을 보자 그의 얼굴은 굳어졌다.
유채윤의 참석 때문이었다.
김유준은 유채윤을 바라보며 감탄의 빛을 드러냈다.
오늘 유채윤은 작정하고 꾸민 듯했다. 검은색 드레스는 그녀의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붉은 입술은 넋을 잃게 만들 만큼 매혹적이었다.
“유채윤 씨, 오랜만입니다!”
“김유준 씨? 돌아온 거예요?”
“네! 돌아왔습니다! 아쉽게도 외국에 있어서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네요.”
김유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진시후를 바라보았다.
진시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유채윤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낸 후 김민수에게 다가갔다.
순간, 유채윤의 눈에는 광기 어린 빛이 스쳐 지나갔다.
옆에 있는 김유준을 바라보며 유채윤은 미소 지으며 잔을 들어 김유준과 부딪쳤다.
“다 지난 일인데요 뭐. 이번에 단주에서 사업을 시작하실 건가요?”
“네.”
김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그들의 모습은 다소 미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유채윤은 나름의 속셈이 있었다. 그녀는 진시후의 마음속에 아직 자신을 향한 감정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유채윤의 속내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다.
예전에는 진시후를 종 부리듯 하더니 이제 와서는 진시후가 아직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안달이라니...
참으로 기이한 여자였다.
“채윤아!”
양나민이 나타나 김유준과 유채윤 사이에 떡하니 버티고 섰다.
“나민아!”
유채윤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양나민은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채윤아, 넌 똑똑한 애니까 제발 현실을 외면하지 마! 김유준 씨, 저랑 채윤이랑 할 얘기가 좀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김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솔직히 단주시 양대 미인이라는 칭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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