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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그는 그 생각을 하며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 “유채윤 씨...” “뭐 하는 짓이에요!” 유채윤은 몹시 화가 난 듯 소리치며 그의 뺨을 후려쳤다. 찰싹하는 뺨 맞는 소리에 회장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김유준은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은근히 자신을 떠보던 유채윤이 갑자기 왜 저렇게 돌변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이 상황은 마치 진흙탕에 빠진 것처럼 해명할수록 더 곤란해진다는 것이었다. 유채윤은 아무런 해명도 없이 얼굴을 감싸 쥔 채 뒤돌아 뛰쳐나갔다. 사람들에게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그 시선은 순식간에 진시후에게로 옮겨갔다. 진시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도대체 유채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그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었다. 진시후는 망설일 틈도 없이 앞으로 나서 김유준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김유준은 그대로 바닥에 털썩 고꾸라졌다. “진시후! 너 뭐 하는 거야!” 김민수는 자신의 아들이 맞는 것을 보고 즉시 호통을 쳤다. 엄태환은 그런 김민수를 막아서며 나섰다. “김 대표님, 제가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여기는 어쨌든 외국이 아닙니다. 댁 아드님의 못된 버릇은 좀 고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엄태환! 너 비켜!” 김민수는 격노하며 엄태환을 한 손으로 밀어내려 했다. 그러자 엄태환 옆에서 험상궂은 인상의 덩치 큰 남자가 튀어나와 굳건히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곳은 어쨌든 발표회장이었기에 엄태환도 만반의 준비를 해둔 것이다. 진시후는 김유준을 인정사정없이 발로 짓밟았다. ‘이 자식이 처음부터 시비를 걸고 비웃더니 진짜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았나! 얌전히 밖에 있었으면 나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을 텐데 너희들이 지 발로 걸어 나왔으니 이제 와서 딴소리하지 마라!’ “죄송합니다.” 진시후는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그의 힘 조절은 완벽했다. 김유준은 보기에는 끔찍하게 맞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감정 조절을 제대로 못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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