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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나는 나의 넓은 아파트로 돌아와 쉬려 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심태윤이었다. “소연아, 마음 정했어? 정했으면 와서 가희에게 사과해. 우리 결혼식은 아직...” 나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들을 필요도 없다고 느껴져 바로 말을 끊었다. “결혼식은 취소됐어요. 혼인 신고도 하지 않았고요. 이제 정식으로 통보할게요. 우리는 헤어졌어요.” 심태윤은 잠시 침묵하더니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말한 대로 해. 나중에 후회해도 다시 찾아오지 마!” 전화가 쌩하니 끊어졌다. 반 시간 후,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심태윤의 친구인 주혁재였다. 그는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소연아, 빨리 와봐! 심태윤이 널 찾으러 가다가 심하게 다쳐서 병원에 실려 갔어! 지금 시 병원에서 응급 수술 중이고, 중환자실로 갈 수도 있대! 빨리 와!” 방금 독한 말을 내뱉었지만 이 순간 나는 그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십 년간의 감정은 진짜였으니 말이다. 데이트했던 순간, 키스하던 순간, 그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여전히 그를 완전히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차 키를 들고 문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그때, 내 후배 강민석이 다가왔다. 강민석은 내 다급한 모습을 보며 물었다. “누나, 어디 가세요?” 나는 황급히 대답했다. “태윤 씨가 교통사고 났대. 걱정돼서. 어떻게 왔어?” 강민석의 얼굴에 멋쩍은 표정이 스쳤다. “걱정돼서요.” 이내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누나, 혹시 그 사람들이 누나를 속이려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사실 생각해봤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를 보러 가라고 재촉했다. 강민석은 나를 보며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이 상태로는 운전 못 해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차는 시속 200km로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시간도 없이, 나는 17층까지 계단을 뛰어올라 심태윤의 개인 병실로 향했다. 숨을 헐떡이며 문을 열었을 때 병실 안에서는 환호성이 들려왔다. “역시 가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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