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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강민석이 떠나고 나서야 텅 빈 병실에 남은 세 사람은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심가희는 토라진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분수도 모르고, 자기가 대단한 인물인 줄 아나 봐? 우리를 어쩌겠다는 건데?” 그녀는 곁에서 우울해하는 심태윤을 보고 다가가 위로했다. “오빠, 너무 속상해하지 마. 새언니도 그냥 잠깐 실수했을 뿐이니 화가 풀리면 괜찮아질 거야. 그런데 새언니도 참, 아무리 화가 났어도 바람을 피우면 안 되는데. 나중에 가서 잘 타일러 봐.” 주혁재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 내 생각엔 소연아가 바람을 피웠으니 너도 맞바람 피우면 되잖아. 다른 여자 좀 만나 봐.” 그는 턱을 치켜들며 심가희 쪽을 넌지시 가리켰다. “내가 보기엔 가희도 괜찮은 것 같아. 어차피 남매도 아니잖아.” 심태윤의 얼굴은 그늘져 있었다. 원래 결혼식에서 소연아가 순순히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굳이 고집부리며 그를 거스르다니. 심태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소연아는 그의 말이라면 뭐든지 고분고분 따랐는데 왜 이번 일만은 안되는 걸까? 심태윤의 침울한 모습을 본 주혁재는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제안했다. “일단 술이나 한잔하자. 술이 모든 걸 잊게 하는 만병통치약이야.” 심가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밖에 나가 마실 필요 없어. 내 차에 술이 있으니 가져올게.” 술을 가져온 심가희는 병실이 답답하다며 심태윤과 주혁재를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술기운이 오르자 심태윤은 가슴속의 억울함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심가희와 주혁재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가끔 맞장구를 쳐주었다. 곧 세 사람은 만취했다. 심태윤이 바닥에 쓰러지자 심가희는 자연스럽게 몸을 기울여 그의 품에 안겼다. 차가운 손끝이 그의 가슴을 타고 벨트까지 내려갔다. “오빠, 내가 말했잖아, 오빠의 모든 첫 경험은 내 것이어야 한다고.” 만취한 심태윤은 이성을 잃었다. 그는 심가희가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뒀지만 저도 모르게 소연아의 이름을 불렀다. “윤아야, 살살해..." 심가희는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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