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1장
신이서는 공공장소에서 송서림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 신이서는 머릿속에서 별의별 생각을 다 떠올렸다.
‘우리 남편의 몸매가 제일 좋아. 아이돌 그룹의 녀석들의 마른 몸매는 비교도 안 돼.’
알코올 작용인지 아니면 오늘 밤 기분이 좋아 흥분했는지 신이서는 그의 말을 따라 헛소리 하기 시작했다.
“좋아요. 난 당신이 젖은 옷을 입고 몸매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송 대표님은 제 요구를 만족해줄 거죠?”
할 말을 잃은 송서림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그녀는 송서림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내심 기뻤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술잔을 들고 그와 건배했다.
“건배.”
‘서림 씨를 놀리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네. 하하하, 예전엔 왜 몰랐을까?’
술을 한 잔 마시고 나자 신이서는 벌써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주량이 많지 않았던 신이서는 오늘 밤 이미 많이 마셔서 거의 취할 지경에 이르렀다.
거의 하이라이트 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편안한 자세를 취한 후 멀리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바라보았다.
공연은 다음 단계로 진행됐다.
바의 책임자는 특별히 돈을 낸 사람들을 무대에 청하여 남자 아이돌 그룹과 몸을 밀착하며 핫한 춤을 추도록 했다.
남자 아이돌들은 행성이 태양을 에워싸듯 여자 부자들을 가운데 놓고 둘러쌌는데 무대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비명이 들렸다.
송서림은 신이서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지금 그녀는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한 채 입을 벌리고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낯뜨거운 춤사위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당신은 부러워하지 마. 이 남자아이들이 겉보기처럼 단순하지 않아.”
송서림은 신랄하게 말하며 앞에 있는 술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저는 그저 겉모습만 볼 뿐이에요. 모르는 사람의 내면을 중시할 리가요.”
그녀는 그저 자신이 구경만 할 뿐 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할 뿐인데 송서림의 귀에 들어가니 다른 뜻으로 들렸다.
“듣자 하니 이런 화려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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