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6장
그녀가 부른 구원병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이 두 사람은 오히려 영문도 모른 채 나타났다.
아는 사이이긴 하지만 친하진 않았는지라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때 그 남자는 바닥에 쓰러진 채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지아가 주동적으로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더욱 화가 났다.
“좋아, 어쩐지 말끝마다 결혼하고 싶지 않더라니. 이렇게 많은 남자가 있었구나. 내가 정말 너를 얕본 것 같네.”
남자는 노발대발하며 그 세 사람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제멋대로 날뛰다가 처음으로 이혼녀에게 차이다니 그는 도저히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없어 일어나 독설을 퍼부었다.
“너희들 기다려, 특히 너 이 더러운...”
‘년’이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현진이 먼저 끊어버렸다.
고현진은 자신의 가죽 장갑을 몰래 뭉쳐 남자의 입에 넣었다.
“헉, 죄송해요. 잘못 던졌네요. 쓰레기통을 막고 있어서요.”
놀리는 듯한 고현진의 말투에 화가 난 그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고현빈과 황보도윤을 보고 자신이 그들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화가 난 나머지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면서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지아를 가리키다가 풀이 죽어 떠났다.
지아는 원래 공은별이 나서 주기를 바랐는데 뜻밖에도 두 사람이 나타나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엄마가 이따가 자신을 찾아와 따질 것을 생각하면 지아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녀가 고맙다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고현진은 한쪽으로 가서 경비원과 작은 소리로 무엇인가 상의했다.
안에서 청소하던 아주머니도 충돌이 끝난 것을 보고 황급히 나왔다.
지아의 방은 어지럽지 않았다.
그녀가 방금 그런 말을 한 것은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였다.
자신과 무관한 사람을 방에 들여보내야만 이어서 이 남자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일을 일으킬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원가는 매우 낮지만, 가져오는 영향은 오히려 지속적이고 오래간다.
고현진은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앞으로 걸어가서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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