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7장
회사에는 일이 많지만 휴가가 되면 다 놀러 가고 싶어 한다.
고현진이 회사 일을 처리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자신에게 휴가를 줬다.
“난 괜찮아요. 바쁘시면 일하러 가도 괜찮아요. 최근에 회사에 일이 많으니 현진 씨가 빠질 수 없을 거예요.”
지아는 다 썰어놓은 과일 접시를 고현진의 앞에 놓았다.
“이 과일들은 한참이나 준비한 거니 체면을 봐주지 않으면 안 돼요.”
고현진은 지아의 정수리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포크로 정교하게 썬 과일을 집었다.
“달아요. 제가 달아요? 아니면 과일이 더 달아요?”
연애 중의 여자는 항상 이상한 질문을 한다.
지아는 고개를 젖히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고현진을 바라보았다.
그의 피부는 정말 좋았는데 여자가 봐도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지아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턱선을 만졌다. 이 완벽한 턱선과 정교한 촉감에 지아는 드디어 아이돌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멋진 남자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고현진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 것처럼 한 손을 소파에 기댄 채 머리를 지그시 받쳤다.
“우리 해외여행을 가요. 공기가 좋고 사람도 많지 않은 곳으로요.”
해외로 간다는 말을 듣자마자 지아는 공은별이 떠올랐다.
“그럼 은별과 황보도윤 씨도 불러서 함께 가요. 사람이 많으면 재밌을 거잖아요.”
고현진은 목이 막히는 것 같았다.
‘내가 기대했던 오붓한 둘만의 여행이 이렇게 망치다니? 절대 내 계획을 깨버리게 놔둘 수 없어.’
고현진은 난처한 척 말했다.
“도윤이는 휴가 때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보내야 하니 아마 시간이 없을걸요.”
‘할머니라고? 할머니가 국내에 있다고 들은 적이 없는데...’
지아는 의아했지만 그래도 고현진을 의심하지 않았다.
고현진은 이번 일정을 위해 미리 전용기를 준비했기에 지아가 괜찮다면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럼 먼저 은별이에게 물어볼게요. 지난번에 함께 갈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고현진은 손을 뻗어 그녀 대신 전화를 끊고 싶었지만 결국 참았다.
다행히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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