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3장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차라리 사고를 당한게 나였더라면!
이때, 강현월과의 통화를 마치고 돌아온 소유가 허태윤에겐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곁에 있던 강준영에게로 다가가 물 한병을 건네주며 말했다.
“준영 오빠, 물이라도 마셔요. 고연화의 죽음에 슬퍼하는 건 알겠는데 이미 엎어진 물이니까 애도라도......”
강준영이 소유를 차갑게 노려봤다.
“넌 왜 아직도 여기 있지? 너만 아니었어도 연화 지금쯤 집에서 편히 자고 있었을 거라고! 꺼져! 마음에도 없는 가식 떨지 말고!”
물병을 탁 뿌리치는 바람에 화들짝 놀란 소유가 뒷걸음질 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빠, 고연화가 오빠한테 그렇게 중요해요?”
“한 번만 그 입 더 놀려 봐. 꺼져 내 눈 앞에서!”
소유가 울먹이며 또 한마디 거들었다.
“오빠! 나랑은 상관 없다니까요! 나......난 그냥 대문 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했을 뿐인데 고연화가 굳이 택시 잡아 주겠다고 해서......하늘의 뜻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하늘의 뜻은 무슨!
“닥쳐!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야 할거야! 안 그랬다간 너희 집안까지 가만 안 놔둘 거니까!”
입을 꾹 다문 소유는 뒤로 물러나면서도 자리를 뜨진 않았다.
곧 현월이가 와서 준영 오빠 잘 설득하면 더는 의심 안 할테니까......
이때, 바닥에 앉아있던 허태윤의 휴대폰 메시지 알림이 두번 울렸다.
허나 남자는 휴대폰을 들여다 보긴 커녕 숨이 끊어진 사람마냥 꼼짝도 않고 있었고 잠시 뒤, 다시 한번 알림이 울릴 때도 미동 한번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의 그 어떤 일들도 더이상 그와는 상관이 없었다.
정 비서는 위로를 건넬 수도 없었는지라 그저 묵묵히 그 곁을 지킬 뿐이었다.
반응 없는 도련님의 모습에 한숨을 쉬던 찰나, 이번엔 정 비서의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메시지를 확인한 정 비서가 눈가를 파르르 떨며 허태윤의 귀에 대고 보고를 하려던 순간, 강현월이 갑자기 나타나며 그 말을 끊어버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달려온 강현월은 걱정스레 허태윤의 앞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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