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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장

내부엔 카메라가 없었던 터라 강현월은 전혀 거리낌 없이 그렇게 한참이나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을 내뱉었다. 드디어 그동안 참고 또 참아왔던 한을 속 시원히 풀어냈다! 고연화를 함정에 빠뜨리려 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하며 화를 억눌렀어야만 했는데 오늘이야말로 그 백년 묵은 응어리를 제대로 떨쳐낼수 있었다. 사실 목숨까지 앗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래봤자 강현월의 눈에 고연화는 그저 시골에서 상경한 같잖은 계집애 이기만 했고 손 쓸 가치조차 없었지만 고연화 이게 글쎄 주제도 모르고 감히 내 남자에 우리 집 지위까지 뺏으려 드는걸 어쩌나! 오빠와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한테서 받던 관심과 사랑을 다 앗아가 버린걸! 처참히 죽은 건 고연화가 받은 업보일 뿐이니라! 화풀이를 마치고 홀가분하게 돌아서려는 강현월의 눈 앞에 2메터 전방에 서있는 고연화의 모습이 보였다...... 귀, 귀신?!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질 치던 강현월이 고연화의 시체와 눈 앞에 멀쩡하게 서 있는 고연화를 번갈아 쳐다봤다. 심지어 옷까지 똑같은데...... “너, 너 사람이야 귀신이야?” 다친데 하나 없이 멀쩡하게 서있던 고연화는 어두운 조명 아래 있는 탓에 진짜 존재하는 사람인지 둥둥 떠다니는 귀신인지 식별이 어렵게 만들었다. 강현월의 질문에도 고연화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웃기만 했고 점점 더 음산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참만에야 평정심을 되찾은 강현월이 침을 꼴깍 삼키고는 다시금 짜증 섞인 눈빛으로 고연화를 쏘아봤다. “귀신이어도 안 무서워! 살아 있을 대도 안 무서웠는데 귀신이라고 무서울까!” 강현월이 이내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저 앞에 서있는 고연화에게 던져버렸다. 마치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휴대폰이 고연화의 몸을 그대로 관통해 땅에 떨어져 버렸다...... 진짜 귀신이 보이는 건가? “죽었으면 빨리 지옥에나 갈 것이지! 또 누굴 놀래키려고?!” 고연화의 혼이 입꼬리를 씨익 들어올렸다. “너 놀래키려고.” 숨을 크게 들이쉰 강현월이 용기내 콧방귀를 뀌었다. “날 놀래킨다고? 그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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