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7장
말이 끝나자 강찬양은 곧장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팔뚝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말이다......
너무도 큰 타격이 신념이 짓밟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누구도 아닌 친누나가 사실 제일 싫어하고 기피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니!
고연화가 병원으로 와보라는 메시지를 남기지만 않았어도 아마 한평생 그 진짜 민낯을 눈치채지 못했겠지......
그것도 모르고 태윤이 형 뺏는다고 고연화를 얼마나 못 살게 굴었는데!
강현월은 달려나가는 강찬양의 뒷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기어올라 해명을 해보려 했다.
벌써 할아버지 할머니, 오빠랑 아빠한테까지 믿음을 저버렸는데 하나 남은 동생까지 잃을 순 없었으니까......
필경 하선빈과 강현월의 계획에서 강찬양은 늘 강씨 가문 후계자로 점지돼 있곤 했었으니.
허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인지 두 손과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일어날 수가 없었고 그렇게 질질 기어나가려던 강현월의 눈 앞에 익숙한 가죽 구두가 들어왔다.
헝클어진 머리로 한 쪽 얼굴을 가린 채 간신히 고개를 드니 역시나 오빠 강준영이 서있었다.
“오빠......”
말을 꺼냄과 동시에 눈물이 주체하지 못하고 흘러 나왔다.
“오빠, 나 좀 일으켜 줘......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
강준영이 손도 내밀지 않은 채 딱딱하게 쏘아붙였다.
“누가 오빠야?”
예전같이 다정하게 일으켜 세워주길 바라며 애처롭게 손을 뻗은 강현월이 울먹이며 소리쳤다.
“오빠! 오빠......나야! 월이라고!”
강준영이 콧방귀를 뀌었다.
“월이?”
“그래 나야! 오빠가 사랑하는 동생 월이! 오빠 나 못 일어나겠으니까 손 좀 잡아줄래?”
“그래, 누군지 알지.”
“오빠, 알아봐 주면 됐어. 그러니까 얼른 일으켜 줘, 나 중독이라도 된것처럼 온 몸에 힘이 빠져......”
강준영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쌀쌀맞게 강현월을 쏘아봤다.
“죄송한데 아가씨, 역겨우니까 오빠라는 소리 좀 그만해 줄래? 내가 널 만월이 대용으로 대해왔다는 거 알면서 무슨 오빠 소리야?”
머리 속이 윙해나는 강현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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