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6장
그 모습에 고연화가 재빨리 베개를 세로로 세워 할머니의 등에 받쳐줬다.
할머니가 시종일관 고연화의 손을 놓지 않으며 말했다.
“연화야 너도 참, 임신했으면 말을 했어야지! 오늘 이런 일 없었으면 여태껏 모를뻔 했잖아!”
고연화가 곁에 앉아 빙그레 웃어보였다.
“일부러 숨기려던건 아니었어요. 할머니가 아시면 걱정하시면서 이것저것 다 하지 말라고 하실까 봐......”
“걱정이 안 될리가 있어? 연화 넌 손주 며느리인데 배 속의 애도 똑같이 중요하지. 할머니한테 말도 안 하고 나갔다가 사고까지 나고! 큰일 안 나서 다행이지,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할머니더러 어떻게 받아 들이라고.”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알겠어요. 앞으론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어디 막 나가지 않을게요.”
할머니가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 정도만 다쳐서 다행이지, 앞으론 사람 붙여서 연화 제대로 지켜줘야겠어.
허성대는 상태가 좋아진 할머니를 보고 안심하면서도 손녀에게 툴툴댔다.
“이봐 이봐, 너희 할머니 눈엔 지금 손주 며느리 밖에 없다니까!”
할아버지의 귀여운 질투에 허윤진이 피식 웃어보였다.
예전이었다면 할머니가 고연화만 챙기는걸 보고 노발대발 화를 냈겠지만 고연화를 이해한 뒤로, 강현월의 민낯을 알아버린 뒤로는 편견이 말끔하게 사라진 채 되려 화목한 집안 분위기에 마음 한 켠이 따뜻해났다.
게다가 배 속의 애까지 태어나면 고모 되는건데! 히힛!
그런 생각을 하며 병실을 쭉 둘러보니 어쩐 일인지 허태윤이 보이지 않았다.
엥? 오빠 안 들어왔었나?
고연화는 한참을 할머니와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 드리고 있었다.
이때, 허윤진이 갑자기 고연화의 손목을 잡아끌며 말했다.
“새언니! 와봐요!”
“왜 이래?”
고연화를 곁으로 데려간 허윤진이 뾰루퉁해서는 말했다.
“할머니만 관심하지 말고 우리 오빠도 좀 챙겨줘 봐요!”
허태윤이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걸 알았지만 그보다 할머니 상태가 더 중요했다.
건장한 사내야 별 일 있겠어?
고연화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허윤진이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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