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8장
그럼에도 고연화는 살짝씩 떨려오는 남자의 몸을 보아낼 수가 있었다.
아직 죽음이라는 청천병력같던 그 순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것 마냥.....
묘한 감정이 몰려왔다.
단 한번도 자신의 목숨이 누군가에겐 이렇게 귀할 수도 있다는걸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
엄마와 떨어진 뒤로 다들 사람 취급도 제대로 안 해줬는데.
이 남자는 겨우 날 위해 이성을 잃고 달려 들었다고 했다.
“아저씨, 내가 진짜 죽으면 아저씨는 어떨것 같아요?”
......
이번에야말로 손쉽게 이겼다 생각하며 팩을 붙이고 느긋하니 소식을 기다리던 하선빈은 딸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는 벌떡 일어나 불가마에 올려진 개미마냥 연신 발을 동동 굴렀다.
어떻게든 꺼내줘야 될텐데 마땅하게 손 써줄 사람은 없고!
강준영과 어르신들도 다 알게 된 판에 그쪽 집안엔 손 내밀 여지가 없을텐데......
어떡하지?
우리 딸 어떡하면 좋지?
고연화 그 계집애가 이런 얄팍한 수까지 동원해서 현월이를 함정에 빠뜨릴 줄이야!
어쩔 바를 몰라하고 있을 때, 아들 찬이에게서 마침 연락이 걸려왔다.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선빈이 부리나케 연락을 받았다.
“찬아!”
그래! 아직 강씨 가문 작은 아들 찬이가 있었지!
찬이도 집안에선 꽤나 발언권 있으니까 말만 잘하면 현월이 빼낼수 있을 거야!
전화 너머 강찬양의 목소리는 상당히 쉬어 있었다.
“엄마, 어디야?”
“어 찬아! 엄마 오피스텔에 있는데 찬이 넌 어디야?”
“엄마한테 오피스텔이 있었다고?”
“찬아, 그런거 설명할 시간 없고! 엄마가 주소 보내줄 테니까 이리로 와! 마침 누나 일로 얘기할 것도 있으니까!”
강찬양이 짤막한 대답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하선빈에게 남은건 초조한 기다림.
사실 전화 상으로 말해도 충분하긴 했다.
허나 별장에 있는 정보원에게서 듣기로 고연화가 이번에 통화 녹음 파일로 현월이를 집어 넣었다고 하니 감히 말을 꺼낼 엄두가 안 났던 거다.
도통 능력치를 알 수가 없는 고연화가 또 몰래 찬이 통화 녹음이라도 땄다간 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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