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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장

육호중이 왕자병 말기 다운 대답을 선보였다. “보스, 그게 어디 내 마음처럼 돼요? 내가 어디 매력이 한 두가지여야지! 상처 좀 안 주면 어떻게 떼내요!” 고연화가 눈을 부라렸다. “진작에 경고했지! 너랑 달라서 저런 순진한 애들은 쉽게 생각을 달리 먹는다고!” “아아 알겠어요! 잘못했어요! 안 그럴게요!” 고연화가 한심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육호중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나저나 선생님은요? 왜 여기 안 계세요?” 고연화가 창밖의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 때문에 아침부터 출장갔대.” 육호중이 투덜투덜댔다. “아니, 와이프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출장갈 생각이 드나? 대체 보스가 마음에 있는거예요 없는거예요!” 순간 가슴이 꽉 조여온 고연화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 화장실에서 찬물에 세수를 한 유영은 거울에 비친 울상이 된 얼굴을 보며 생각에 ㅏ잠겼다. 전엔 하마터면 쓰레기 자식이랑 웨딩홀에 들어갈 뻔하더니 이번에도 어째 영 뜻대로 안 되는 남자를 좋아하게 돼버렸다...... 연애 고자 타입인가 내가? 이러면 안 된다는걸 알면서도 도통 놔주질 못 하겠어! “난 또 눈 얼마나 높은가 했더니 겨우 저런 건방진 남자나 좋아하네!” 허윤진이 팔짱을 끼고 오만하게 걸어들어와 거울 속의 유영과 눈을 맞췄다. “그럼 네 안목은 뭐 대단히 좋냐? 그런 남자 만나는 꼴을 봤구만!” 그러자 허윤진이 못마땅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는 되게 우아하고 고급지거든. 만나게 되면 너한테도 소개해 줄게!” “됐거든요! 진짜 그런 남자들이 너 같은걸 뭐하러 만나냐!” “이게 진짜......” 서명진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이 올곧고 똑부러진 그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하던 참이었는데 하필이면 유영이 아픈 구석을 콕 찔러버렸다. “야! 좋은 마음에 그만 놔줘라고 귀띔해 주러 왔더니 애가 왜 이렇게 배배 꼬여있어?” 유영이 티슈로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말했다. “난 연애 고수는 아니어도 너같은 모태 솔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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