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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장

“말했잖아 괜찮다고! 근데 왜 혼자야? 혜영이는?” 이왕의 두 사람 성격으로 볼때 절대 따로 올 애들이 아닌데. “혜영이네는 보스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 들러서 온대요. 웨이팅 해야 된다고 해서 그냥 먼저 왔죠.” 혜영이네? 혜영이 빼고 누가 더 오나? “혜영이 누구랑 있는데?” 이때, 유영이 컵에 물 한잔을 따라왔다. “부사장님, 여기 물이요.” “어 그래 고마워.” 육호중이 자연스레 물컵을 받아들고는 고연화의 질문에 답했다. “여자친구랑요!” 여자친구라는 말이 가시처럼 유영에게 박혔고 유영은 두 귀를 의심하며 육호중을 쳐다봤다...... 허나 육호중은 그런 유영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고연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곧 올 거예요! 보스, 여친이 보스 만난다고 긴장 엄청 했으니까 내 체면 좀 살려줘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앞서 육호중의 수많은 여자친구들을 봐온 고연화로썬 딱히 이상할 일도 아니었지만 중요한건 유영의 반응이었다. 그땐 고집 부리면서 말 안 듣더니 이젠 적잖이 자극 받았겠지? 아니나 다를까, 유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어쩔줄을 몰라했고 눈치 없는 허윤진은 그 와중에 또 한심한 질문을 했다. “야 유영! 너 왜 그래? 발에 쥐라도 났냐?” 유영이 머쓱하게 고개를 숙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화장실 좀.” 냅다 도망가듯 튀어나가는 유영이 걱정된 고연화가 허윤진에게 말했다. “윤진아, 따라가 봐! 불편한것 같으니까 뭔 일 생기게 하지 말고!” 허윤진이 툴툴댔다. “설마 또 둘이서 뭐 하려는건 아니죠?” “장난 그만하고! 얼른 가서 유영이 봐봐, 일 생겼다가 오빠한테 또 구박 받기 싫으면!” 오빠라는 말에 단번에 정신이 든 허윤진이 결국 문을 나섰다. 허윤진이 나가자 마자 고연화가 육호중을 살벌하게 째려봤다. “너 일부러 그런 거지?” 육호중이 억울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닌데요! 진짜 여친 데려왔다니까! 전에 애들보다도 훨씬 예쁘거든요!” “네 하루살이 여친들한텐 관심 없고! 왜 하필 유영이 있는데서 데려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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