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0장
허윤진이 혀를 내밀고 당장이라도 토를 할것만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
저런 여자들은 딱 질색인데!
유영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네 부사장님, 그런거라면 제가 호텔 잡아드릴게요. 힐튼이면 될까요?”
“그래, 그럼 수고.”
그 뒤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온 유영은 번거로운 앱 예약 대신 곧바로 호텔로 연락을 걸어 방을 잡았았다.
유영이 나가자 마자 고연화가 방금 전 사과칼을 들어 곧장 육호중한테로 던져버렸다.
육호중의 귀 바로 옆을 스치며 등 뒤 벽에 정확히 꽂힌 칼......
품에 안겨 있던 여자는 물론 허윤진마저 눈이 휘둥그래졌다.
고연화가 저런 것도 할 줄 알아?
육호중이 놀란 여자친구를 품에 안으며 웃어보였다.
“보스,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그러다 심장에라도 꽂혔으면요?”
더는 참지 못한 고연화가 윽박질렀다.
“꺼져! 내 눈 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육호중이 어깨를 들썩이더니 여자친구와 함께 소파에서 일어나 고연화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그럼 저희는 먼저 가볼게요. 여긴 혜영이가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유 비서 방은 다 잡았나 몰라?”
육호중과 여자가 나간 뒤, 허윤진이 쭈볏거리며 물었다.
“저......고연화 씨......원래 성격이 이렇게 괴팍한거예요? 기분 나쁘면 과일칼부터 던지는 막 그런?”
“왜? 이제야 알았어?”
고연화가 쌀쌀맞게 쏘아붙이자 허윤진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나......난 진작에 알았죠!”
첫 대면에 고연화가 자신의 머리를 냅다 변기통에 쑤셔넣긴 했지만 그것 역시 허윤진이 먼저 시비를 걸었던 탓이었다.
그래도 칼은 너무 폭력적이지 않나......
고연화가 덤덤하게 말했다.
“알면서 물어?”
“설마 오빠한테도 이럴건 아니죠?”
고연화가 흠칫 놀라며 묘한 눈빛으로 허윤진을 올려다 보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내가 너희 오빠 때려 눕힐수나 있을것 같아?”
“하긴! 턱도 없죠 뭐! 근데 우리 오빠 여자는 절대 안 때리는데 고연화 씨가 그거 약점 삼아서 오빠 때리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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