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3장
“......딱히 놀데도 없어요.”
고연화가 눈썹을 으쓱거리며 강찬양을 쳐다봤다.
보아 하니 가기 싫은 모양인데 여기서 뭘 어쩌려고 저런담?
벌써 몇 번째 손님인지도 모르겠다, 과한 관심에 벌써 지칠대로 지쳤는데......
이때, 안으로 들어 온 윤혜영이 자연스레 침대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말했다.
“보스, 이따가 점심엔 뭐 먹을 거예요? 가지고 오라고 하게.”
허윤진은 윤혜영이 온 걸 보고서야 마음 놓고 걸음을 뗐다.
입맛이 없어 아침도 별로 먹지 않았던 고연화는 점심 생각도 없었는지 손을 내저었다.
“이따가 다시 보자.”
윤혜영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한편 강찬양은 윤혜영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어딘가 낯이 익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근데 어디서 봤더라......
의구심을 품던 와중,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는 그날의 기억이 번뜩 떠올랐다.
강찬양이 미간을 찌푸리며 오만상을 썼다.
“그때 그 여자!”
윤혜영이 금테 안경을 들어 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안녕? 또 보네?”
제주에서 열린 해커 대회에 몰래 가려다 공항에서 우연히 고연화를 마주쳤었다.
어딜 가는지 알려 주지 않은 고연화가 의심스러워 몰래 미행을 하려 했지만 타고 가던 택시는 도중에 사고가 나버렸고 발을 동동 구르던 찰나, 저 여자의 차를 얻어 탔었지.
문제는 저 여자가 고속도로에서 고연화가 탄 차를 앞질러 버렸다는 것.
더우기는 정확한 주소도 아닌 이름이 같은 이상한 사우나로 데려다 줬고 그 과정에 여자가 갑자기 천식이 도져 기절을 해버렸다는 거다!
결국 어쩔수 없이 여자를 들춰업고 병원으로 가게 되며 고대히 기다리던 해커 대회를 놓치게 됐지!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가 갑자기 그 타이밍에 나타난 것도 이상했고 뒤에 생긴 일도 말이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윤혜영과 고연화를 번갈아 보던 강찬양이 그제야 뭔가를 알아차린 듯 입을 턱 막았다.
“둘이 아는 사이! 한 통속이었네! 그날 제주에서 미리 계획 짜고 내가 못 따라가게 만든 거죠!”
대답이 없는 고연화 대신 윤혜영이 놀리는 듯한 말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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