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7장
“지훈이 형! 내가 데려다 줄게요!”
강찬양이 뭔가 할 말이 있는지 탁지훈을 급히 따라 나섰다.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지자 윤혜영이 시선을 고연화에게로 옮긴 채 나지막이 물었다.
“보스, 얼굴 보기 싫은 모양이네요?”
잠든 줄로만 알았던 고연화가 천천히 눈을 떴다.
“응, 귀찮아 죽겠거든.”
금테 안경 뒤로 윤혜영이 어두운 눈빛을 보내왔다.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고연화가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듯 피곤하게 몸을 일으켰다.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지.”
“보스 좋아하면 다 꿍꿍이 있는거예요 뭐?”
윤혜영이 눈썹을 치켜들며 묻자 고연화가 피식 웃어보였다.
“보통 사람들은 유부녀한테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도 않을 거야. 하물며 저 자식은 허태윤이랑 오랜 친구라는데 선이라는게 없잖아. 그게 꿍꿍이 있는게 아니면 뭐야?”
윤혜영이 일리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참 남자들이란 저마다 차마 말 못할 요상한 취미들을 가지고 있군.
이때, 유영이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 오더니 힘없이 소파에 털썩 주저 앉았다.
단번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고연화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왜 그래?”
유영은 울먹거리는 소리를 애써 삼키며 덤덤한 척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아무것도......숙모 배고프죠? 제가 뭐라도 사다 드릴까요?”
딱 봐도 운것 같은 목소리에 고연화가 더 심각해져서는 다시 한번 물었다.
“왜 그러냐니까? 육호중 그 자식이 또 너 괴롭혔어?”
육호중이라는 이름에 유영이 멈칫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부사장님은 여자친구랑 같이 호텔 가셨어요.”
“......”
윤혜영이 고연화와 유영을 번갈아 봤다.
아니긴 무슨! 전혀 아무일도 생기지 않은 모습이 아닌데!
“괜찮기는 개뿔!”
이때, 허윤진이 씩씩거리며 안으로 뛰쳐 들어왔다.
“야 유영! 넌 평소엔 그렇게 큰 소리 치더니 그런 남자한테 놀아나냐? 여자들 체면 다 구겨놓고 짜증나 죽겠어 진짜!”
할머니 병실에 들렀다가 뜨거운 물을 받아오던 허윤진이 복도에서 흐느끼며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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