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5장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의 통화가 끝났다.
고연화도 허태윤에 관한 얘기는 일절 꺼내지도 않았거니와 정 비서 역시 언급을 하진 않았다.
알려주고 싶었으면 굳이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기도 전에 먼저 말해줬겠지.
지금은 그 반대이니 굳이 캐물을 생각도 없다!
그날 밤, 정 비서가 일에 대한 진전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찾아왔다.
고연화가 정 비서를 데리고 허태윤의 서재로 향했고 그가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사모님, 지시하신 대로 아이의 부양권에 대해 강씨 가문에 여쭤보았습니다.”
고연화가 나른하게 허태윤의 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는 물었다.
“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두 어르신께서 앞서 사모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셨답니다. 두 분께서 아이를 데리고 가시는 게 괜찮다고 여기셨고요.”
그 말에 고연화가 정 비서의 양 옆을 휙휙 쳐다봤다.
“근데 애는 왜 안 데리고 왔어요?”
어린 시절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모습에 동정심이 생겨 강현월에게 버림 받은 아이를 꼭 구해주겠다고 약속 했는데.
정 비서가 무안해하며 대답했다.
“그게 말입니다, 어르신들은 동의를 하셨는데 사모님이 놔주질 않으셔서요. 둘째 아가씨도 잡혀가고 남은 건 외손자 하나 뿐인데 아이마저 데려가면 더이상 못 산다고 하셨답니다. 그 누구도 못 데려가게 위협까지 하시면서요.”
고연화가 기 막히다는 듯 피식 웃어보였다.
좋은 엄마인 척 쇼를 하던 강현월에게 신물이 났는데 하선빈은 무슨 자격으로?
애초에 딸이 손자를 학대하는 걸 한번이라도 나서서 막아줄 수는 없었을까?
이러니 그 엄마에 그 딸이지!
아이는 절대 하선빈 곁에 두면 안 된다.
“하선빈은 지금 어디 있죠?”
“어르신들에 의해 시골 산장으로 쫓겨 나셨답니다, 아이도 함께요.”
“그럼 내일 아침 거기로 데려다 줘요. 내가 직접 하선빈이랑 얘기해볼 테니까.”
정 비서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사모님, 혼자 외출하시는 건 위험합니다. 강씨 집안 사모님께선 현재 딸이 그렇게 된 걸 다 사모님 탓이라고 여기실 텐데요. 그러다 자극을 받으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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