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7장
“선배! 저, 저 선배한테 할 얘기 있어요!”
고연화가 걸음을 멈추고 서명진을 돌아봤다.
허윤진은 멍하니 서명진을 바라 보더니 다시 경계태세를 취하며 고연화를 쏘아봤다.
대답 없는 고연화에게 서명진이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될까요?”
몇 초 뒤,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마당에서 얘기하자! 방은 답답하니까 바람도 쐴 겸.”
“네!”
고연화가 두 사람과 함께 아래로 내려갔고 문 앞에 다다르니 서명진이 허윤진에게 말했다.
“윤진아, 여기까지 데려다 주면 돼. 난 선배랑 둘이 얘기 좀 할게.”
허윤진은 영 못마땅 하면서도 결국 어쩔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네!”
입을 삐죽거리며 두 사람이 나가자 마자 창문 옆에 바짝 붙어 바깥 상황을 주시하는 허윤진이다.
명진 선배가 고연화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은 진작에 학교에서 들은 바 있다.
처음엔 화가 잔뜩 났지만 어차피 고연화한텐 오빠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겠다고 여겼는데.
오늘 보니 선배는 아직도 고연화를 잊지 못한 듯 미련을 뚝뚝 떨구고 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곧바로 오빠한테 일러 바쳤겠지만 자칫했다가 오빠가 선배를 어떻게 하기라도 할까 봐 결국 말하진 않기로 결심했다.
별장 마당에 심어진 알록달록한 꽃과 나무들이 어스름한 달빛을 머금고 아름다움을 내비쳤다.
고연화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하니 하늘에 걸린 달을 바라보고 있다.
“보름달, 만월이네요!”
서명진도 함께 고개를 들며 한 마디 거들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고연화가 서명진을 힐끗 쳐다봤다.
“후배 있는걸 깜빡했네. 할 얘기가 뭐야?”
한참을 망설이던 서명진이 그제야 운을 뗐다.
“선배, 질문이 있어요.”
“그래? 무슨 질문? 얘기해 봐!”
서명진은 어쩐 일인지 영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 남자......그러니까 윤진이 오빠되는 사람 말이에요. 그 사람 선배한테 잘해주는 거 맞아요?”
고연화가 흠칫 놀라 한다.
“왜 그렇게 묻는데?”
“윤진이 말로는 출장 간지 며칠이나 됐다는데 아직도 안 돌아왔다고 해서요. 그리고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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