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0장
휴대폰이 울리고 있을 때, 정작 당사자인 고연화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충전을 하지 않은 탓에 휴대폰은 한참을 울리다 전원이 꺼져버렸고 고연화는 들여다 보지도 않은 채 충전기만 꽂고는 잠이 들어 버렸다.
이튿날 아침, 아침밥을 먹은 고연화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 두 어르신들을 안심시켜 드린 뒤 집을 나섰다.
할머니는 그런 손주 며느리가 걱정이 되면서도 정 비서가 직접 데리고 온 걸 보고는 손자의 뜻이라 여기고 그제야 안심을 했다.
주말인 오늘, 낮에 과외를 해주러 오는 서명진을 기다리며 허윤진은 아침 일찍 일어나 단장을 시작했다.
고연화를 혼자 내보내는 게 걱정돼 따라 갈까도 싶었으나 짝사랑 상대인 서명진을 이대로 보낼 순 없었던 허윤진은 오빠의 든든한 오른팔인 정 비서를 믿기로 마음 먹었다......
......
정 비서는 조수석에 앉아 고연화와 함께 산장으로 향하고 있다.
강씨 가문 쪽에 미리 언질을 해뒀더니 그 쪽에서 바로 사람을 보내준단다.
분명 가깝게 지내는 사이는 아닌 두 집안이었지만 강씨 가문에선 사모님 일이라면 늘
발벗고 나서줬다.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두고 밀린 업무를 처리한 정 비서가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고연화를 돌아봤다......
“사모님, 어젯밤엔 일찍 주무셨습니까?”
그 말에 고연화가 눈도 뜨지 않고 대답했다.
“아마 그럴거예요, 정확한 시간을 안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왜요?”
“아, 아닙니다. 어젯밤 도련님께서 연락하셨는데 전원이 꺼져있다고 해서요. 걱정 되셔서 저한테 연락이 오셨더라고요. 사모님 별 일 없으시다고 하니 그제야 안심하셨고요.”
“배터리가 다 됐었어요 어젠.”
고연화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사실 아침에 허태윤에게서 걸려 온 연락을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반대로 이번엔 남자의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시차 때문에 잠 들었다 생각하고 다시 걸진 않았고.
며칠 째 남자의 연락만 기다려 왔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걸려왔어야 할 전화는 어젯밤이 돼서야 처음으로 걸려왔다.
거기다 어제 연락은 아마 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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