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7장
다시 법당으로 들어가 경공 스님께 인사를 드릴까 하다가도 방해가 될까 결국엔 절을 나섰다.
밖으로 나오자 정 비서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연신 허리를 굽석거리는 게 보였다.
“네 네 도련님! 알겠습니다! 제가 사모님 꼭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하! 정 비서가 벌써 오늘의 행적들을 전부 일러바친 모양이군!
그럼에도 남자는 아직까지 연락 한통, 메시지 한통 남긴 적이 없다.
이러니 의심이 들 수밖에.
게다가 툭하면 말도 안 되는 질투를 하던 남자가 탁지훈이랑 같이 있다는 걸 알고도 연락해서 추궁 한 마디를 안 한다?
어쩌면 진짜 싫증이 나서 흥미가 떨어졌을지도?
잘 보살피라고 하는 것도 배 속 아이 때문이겠지!
고연화가 별 말 없이 차에 올라탔고 탁지훈이 헐레벌떡 쫓아나와 안에 탔다.
“연화 씨, 왜 나 안 기다려 줘요?”
고연화가 그런 탁지훈을 한심하게 쏘아봤다.
“뭐하러 기다려요? 혼자 배도 두둑히 채워놓고 이제 와서 내 탓이에요?”
“스님이랑 얘기 중이었잖아요! 계좌 받는 사이에 가려고 할 줄이야!”
그 말이 고연화는 영 못마땅했다.
“굳이 왜 이 절에 헌금을 해요? 돈이 남아도나 봐?”
탁지훈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서럽게 말했다.
“헌금해도 안 돼요? 스님들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해드리려는 건데! 좋은 일이잖아요, 불문에 기여하는 거고!”
“모선 스님이 진짜 그 돈으로 절 수리할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죠? 내가 그동안 그렇게나 헌금했는데도 눈에 보이는 변화 하나 없구만!”
“엥? 그 스님이 몰래 뒷돈이라도 챙긴다는 거예요?”
“난 그렇게 말한 적 없거든요! 헌금하든 말든 내 일 아니니까 알아서 해요!”
탁지훈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 뭐 조금만 하면 되죠! 연화 씨 어릴때 부터 키워줬는데 연화 씨 체면 봐서라도 헌금은 해야겠죠? 그게 모선 스님 손에 들어가도 상관 없어요, 그동안 연화 씨 보살펴 준데 대한 보답으로 드리는 거니까!”
고연화가 그 어느때보다도 역겹다는 듯 탁지훈을 노려봤다.
“그게 탁지훈 씨랑 무슨 상관이죠? 대체 오지랖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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