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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장

할머니가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고연화를 바라봤다. 여전히 혈색이 도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정신력이 예전같지 않아 보여서였다. 분명 연화는 늘 미소를 머금고 있는 활기찬 아이었는데...... 할 말을 끝내자 마자 고연화는 곧바로 방을 나가 버렸다. 할머니더러 죄책감으로 인해 경계심을 내려놓게 하기 위함이다. 내일이 되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던 이 집을 영원히 떠날 테니까. 방에서 나오기 바쁘게 아이를 데리고 마당에서 놀고 있는 허윤진이 보였다. 언제 왔는지 그 곁엔 서명진도 함께였다. 잠시 고민하다 밖으로 나가자 아이는 고모인 허윤진을 내팽개치고 곧장 고연화에게로 아장아장 달려왔다. “아줌마 누나......” 허윤진이 그런 아이의 뒤를 따라오며 툴툴거렸다. “얘가 진짜! 하루 종일 달래주고 놀아줬더니 아줌마 누나 보자마자 나 버리면 어떡해!” 아이는 고모를 향해 방긋 웃어 보이면서도 고연화의 다리를 꽉 끌어안은 작은 손에서는 결코 힘을 풀지 않았다. 고연화가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 듬어주며 말했다. “가서 고모랑 놀아, 누나 여기 있을게.” 그 말에 아이는 그제야 허윤진의 손을 잡고 다시 마당으로 향한다...... 아이를 그네에 앉히고 천천히, 그리고 인내심 가득히 밀어주는 허윤진의 모습을 보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다. 내일 간다고 해도 고모로서 허윤진이 아이를 잘 돌봐주겠지? “연화 선배.” 서명진이 다가오며 인사를 건넸고 고연화 역시 예의상 미소를 지어보였다. “일찍 왔네?” “토요일엔 학교 수업 없어서 일찍 복습 시켜주려고 왔어요.” “그래, 고생이 많다.” 늘 그랬듯 담담한 고연화의 태도에 서명진은 되려 복잡함을 드러냈다. “선배, 여기 있는거 정말 괜찮아요?”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들었다. “왜, 안 괜찮아 보여?” 서명진의 짙고도 촘촘하게 들어앉은 눈썹이 잔뜩 찡그러졌다. “전엔 꽤나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였는데 지금은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거든요!” 고연화가 싱긋 미소를 띠었다. “네 말이 맞아, 요즘은 영 별로거든!” 서명진이 이해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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