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8장
미친놈은 봤지만 이 정도로 미친놈은 또 처음이다!
고연화가 기막히다는 눈빛으로 탁지훈을 쏘아봤다.
“됐거든요! 둘째 낳을 생각도 없고 애한테 새아빠 만들어 주기도 싫어요!”
탁지훈이 일부러 한숨을 휴 내쉬었다.
“근데 연화 씨, 난 위험도 무릎쓰고 연화 씨 도망치는 거 도왔는데? 일 끝나면 나랑 한달 꼬박 데이트 해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걱정 마요, 안 잊었으니까. 데이트는 데이트고 다른 건 바라지도 마요. 그럴 생각도 없으니까.”
지그시 고연화를 바라보던 탁지훈이 슬쩍 손을 뻗었지만 고연화는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사삭 몸을 피했다.
허공에 뻘쭘하니 멈춘 손을 다시 거두며 웃음 지어보이는 탁지훈이다.
“괜찮아요. 태윤이한테서 상처 받고 떠나온 거니까 시간이 필요하겠죠. 언젠가는 연화 씨도 나 받아줄 거예요.”
고연화가 지금 어디 그런 아득한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있을까.
“됐어요, 아무튼 오늘 도와준 건 정말 고마워요. 여기 며칠만 피해 있을거니까 지금은 일보러 가도 돼요!”
탁지훈이 별 수 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연화 씨는 필요할 때만 쓰고 다 쓰고 나면 없애 버리는 거 참 잘하네요!”
“아직 다 못 썼으니까 탁지훈 씨는 안 없앨거예요.”
“......”
뭔가 생각난 고연화가 다시 신신당부를 했다.
“아, 나 여기 있다는 거 강준영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 돼요.”
탁지훈이 고개를 연신 끄떡였다.
“알아요, 그래도 오빠가 엄청 걱정할 텐데.”
잠시 대답이 없던 고연화가 다시 입을 열었다.
“걱정하든 말든 난 관심없고 이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 수록 좋아요.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거니까!”
오케이 사인을 보낸 탁지훈은 그렇게 곧장 고연화에 의해 쫓겨나가시피 집을 나왔다.
“......”
이 와중에 쫓아내기까지!
고연화는 무례하게 구는 게 아니었다.
탁지훈 저 여우같은 놈과 1초라도 더 있었다간 어떻게 넘어갈지 몰랐으니까!
게다가 남녀가 유별하다는데 둘이서 한 공간에 있는 건 아니지!
다시금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며칠 내내 온 몸을 휘감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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