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7장
허태윤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지금 농담할 기분인 것 같아?”
“안 될것도 없잖아? 아가씨 지금쯤 어디서 신나게 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넌 뭐하러 하루종일 울상이야?”
“됐고! 늦었으니까 아무 방이나 찾아서 자!”
소피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도 여기선 못 자게 하지, 윤진이도 한 방에선 못 자게 하지! 대체 어디서 자라는 건데! 내 운세를 위해서라도 절대 객실에선 안 잘 거야!”
허태윤의 눈가에 혐오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런 되도 않는 미신 믿는 건 너 밖에 없어!”
“그래! 난 믿는다 왜! 그래서 객실에선 안 잘 거라고! 너 어차피 오늘 밤도 아가씨 생각하느라 자지도 못 할텐데 차라리 이 방 좀 내주면 안 돼? 내일 내가 호텔 찾아볼게!”
“안 돼!”
소피아가 눈을 희번득 거렸다.
“참 나! 쪼잔하긴! 정작 아가씨는 이 침대에서 딴 여자가 자든 말든 관심도 없을 거라고! 너 버리고 도망까지 갔는데!”
이번에야말로 허태윤의 안색이 극한으로 이지러졌다.
오랜 친구 사이인데다 큰 도움도 줬으니 최소한의 체면은 지켜주려 했건만!
“계속 안 나가면 사람 불러서 확 길에 내던질 줄 알아!”
“태윤아, 나 놀래키지 마!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까 봐! 넌 절대 못 그래! 그래도 이젠 장난은 그만 칠게! 나가면 되지, 밤새 소파에서 티비나 보지 뭐! 간다!”
소피아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그런 그녀를 방에 붙잡아 두지도, 눈길 한번 주지도 않은 허태윤은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애송이는 대체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화가 난다기 보단 잘 있는지 걱정되는 마음이 더욱 굴뚝 같다.
소피아는 방에서 나오다 마침 자신을 찾으러 나온 허윤진과 마주친다......
오빠 방에서 나오는 걸 본 허윤진은 눈을 부라리며 허리에 손을 척 올렸다.
“저기요! 야밤에 자진 않고 왜 또 우리 오빠 방에 몰래 들어간 거예요? 역시 우리 오빠랑 새언니 사이에 문제 생긴 게 당신이랑 연관 있네!”
소피아는 전혀 찔리는 것도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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