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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장

“시끄럽게 뭐하는 짓이야!” 안방 문이 열리며 허태윤의 호통이 들려왔다. 오빠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허윤진은 이윽고 생각하고도 싶지 않은 가능성을 떠올리고는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오빠 왔어? 오......오빠도 방금 방에 있었던 거야? 둘이서 새언니도 없는 방에서 뭐 한건데?”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동생에게 딱히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허태윤이 쌀쌀맞게 쏘아붙였다. “몇 시야 지금! 얼른 들어가서 안 자고!” 허윤진이 중얼중얼거렸다. “이러니까 새언니가 가출을 하지! 오빠 이건 아니야!” 궁시렁거리기만 할 뿐, 감히 말대꾸를 하진 못했던 허윤진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소피아를 노려본 뒤 씩씩대며 가버렸다. 소피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태윤아 너도 봤지, 쟤가 저런다니까! 오죽하면 내가 저 방에서 자다가 나왔겠냐고!” 허태윤은 무거운 표정으로 여전히 딱딱하게 말했다. “대충 하룻밤 지내, 내일 호텔 마련해 주라고 할 테니까! 그럼 윤진이 안 봐도 되겠네!” “그러지 뭐!” 소피아는 슬쩍 웃어보이고는 아래로 내려갔다. 허태윤은 결코 소피아가 어떤지를 신경 쓰려던 게 아니었다. 그저 허윤진의 높은 언성에 골치 아프고 짜증이 나 한소리 하러 나왔을 뿐! 방으로 돌아가자 마자 정 비서에게서 연락이 왔다. 애송이에 관한 소식인 줄 알고 지체 없이 휴대폰을 귀에 가져가는 허태윤이다. “도련님, 모든 교통수단들 전부 다 조사해 봤지만 여전히 사모님 출국 기록은 없습니다. 고속도로 상황 역시 마찬가지인 걸 보면 사모님 아직 서울에 계신 듯 합니다!” 기대에 부풀어 올랐던 남자의 마음이 다시 깊은 수면으로 가라앉았다. “계속 찾아! 서울에 있는 게 확실하면 바닥을 다 들어서라도 찾아 오라고!” “네 도련님!” ...... 6개월 뒤. 그 사이 허성 건설의 새로운 본사 건물은 성공적으로 완공되었고 내부 인테리어 역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허성 건설은 3일 뒤면 전직원 모두가 새 본사 건물에 입성하게 되며 건설사 측과 함께 성대한 커팅식을 진행하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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