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9장
허성 건설 새 빌딩의 설계부터 건축까지는 신월 그룹이 도맡아 진행해 왔다.
허나 신월 그룹 측에서 말하길 설계사 Moon은 최근 일이 생겨 커팅식에 참석할 수가 없고 대신 사장이 직접 참석한단다.
그 사실을 안 허성 그룹 주주들은 분개할 수밖에 없었고 사장이 설계사를 대신해 참석하는 걸 동의하지 않았다. 이건 분명 신월 그룹에서 허성 건설에 저주를 내리는 거라 여겼으니 말이다.
정작 허태윤은 그런 미신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룹 사장으로서 주주들의 단체 의견을 묵살할 수가 없었다.
신월 그룹 사장인 윤혜영은 허태윤으로부터 커팅식 당일 설계사 Moon이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면 남은 금액을 정산해 주지 않겠다는 통보 아닌 통보를 받게 된다.
2천억이 어디 애들 장난인가, 그룹의 생사존망이 걸린 어마어마한 금액에 윤혜영이 못마땅함을 내비쳤다.
“허 사장님, 이건 너무 뻔뻔하게 구는 거 아닙니까? 정산을 빌미로 협력사를 협박하다뇨?”
허태윤이 쌀쌀맞게 쏘아붙였다.
“뻔뻔한 게 구는 건 신월 그룹이죠. 설계사가 참여하지 않게 될 시, 언론사에서 허성 건설 커팅식을 어떤 식으로 기사에 내게 될지는 굳이 설명 안 드려도 될 텐데요. 윤 사장, 서울에서 계속 신월 그룹 이끌어 나가고 싶으면 Moon 참석하게 해야 할 겁니다.”
전화 너머 윤혜영이 금테 안경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선생님은 미신에 눈 먼 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무지한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으시네요. 이런 허무맹랑한 헛소문을 왜 믿으시는 겁니까!”
“미신을 믿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신월이 의뢰 측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일하면 앞으로 국내에선 절대 신월 그룹과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곳이 없겠네요.”
“......”
말문이 막힌 사이, 허태윤은 여지도 주지 않고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 버렸다.
허성 건설을 저주하려는 게 아니라 Moon이 바로 보스라는 게 문제였다.
반년이 되도록 주구장창 허태윤만 피해다니는 보스가 무슨 수로 허성 건설 커팅식에 참여한단 말인가.
그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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