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2장
한편 윤혜영 사무실.
고연화는 윤혜영의 자리에 앉아 근 반년 동안의 재무 보고서와 최근 시작된 신규 프로젝트들을 검토하고 있다.
비서더러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내오라고 한 윤혜영은 그걸 고연화 앞에 직접 가져다 주며 말했다.
“보스, 이거라도 마시면서 해요.”
고연화는 우유 한 모금을 홀짝 마시면서도 시선은 줄곧 컴퓨터 화면에 고정시키고 있었다.
이때, 윤혜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멀찌기 떨어져 통화를 마치고 온 윤혜영의 표정이 복잡미묘하다.
“보스......”
고연화가 여전히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
“무슨 일인데? 얘기해!”
윤혜영이 금테 안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허성 건설 담당자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마우스를 움직이던 고연화의 손이 움찔 멈췄다.
역시, 허성 건설이 손을 쓰기 시작했구나!
”그래서, 뭐라 그래?”
“선생님이 지난 프로젝트에 매우 만족하시며 한번 더 같이 일하자 제안하셨대요. 성남시에서 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또 한번 신월에 맡기고 싶다 하시네요. 그래서 약속 잡고 얘기 나누시자는데.”
고연화가 고개를 들어 윤혜영을 바라봤다.
“네 생각은 어때?”
윤혜영 역시 허성 건설의 이런 행위가 비정상적이라고 여겼다.
허성 건설 계약건은 업계 인사들이 너도 나도 선점하려는 건데 허성 건설이 먼저 제안을 해온 다니......
게다가 하필이면 허태윤이 보스를 찾아낸 다음날?
이건 분명 함정이다!
“안 받는 게 좋겠어요! 바로 거절하고 약속 잡을 필요도 없고요!”
고연화가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받아야지! 왜 안 받아? 그게 돈이 얼만데!”
윤혜영이 움찔 놀라며 물었다.
“보스, 확실해요?”
마우스에서 손을 뗀 고연화가 느긋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 우유를 천천히 마시며 말했다.
“확실하고 아니고가 문제가 아니야, 애초에 허성 건설은 우리한테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는 게 문제지. 이걸 거절하면 곧바로 다른 프로젝트 들고 찾아 올거고 설령 다 튕겨낸다고 해도 어떻게든 손 쓸 거라고! 허성 건설이 직접 제안한 건 한번 해보자는 거잖아! 같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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