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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장

고연화가 나른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유영이 팔꿈치로 허태윤을 툭툭 건드렸다. “삼촌, 숙모 혼자서 기분전환한 건가 봐! 혼자였다고!” 그러니까 유영의 말은 삼촌더러 괜한 오해를 하지 말고 다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라는 뜻이었다. 허태윤이 들릴 듯 말 듯 낮은 소리로 웃었다. “이름 부르라는데 왜 또 그렇게 불러?” 숙모라는 말이 너무 익숙해져 그리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바꿔 부를 생각도 없는데! 삼촌 뭐야 지금? 진짜 숙모랑 끝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남자의 말에서 조롱 아닌 조롱을 들어낸 고연화다. 뭘 그리 고상하게 구냐며 비꼬듯 내뱉던 한 마디. 고연화 역시 숙모라 불리는 데에 익숙해져 미처 반응을 못 했던 것 뿐인데. 분위기를 띄워보려던 유영은 되려 더 머쓱해진 상황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 다시 신월 그룹, 윤혜영의 사무실. 방금 윤혜영은 강찬양의 주체를 못하는 입을 막기 위해 간식 거리들을 쥐어주며 일할 때까지만 조용히 하고 있으라 말했다. 허나 비서에게서 고연화가 허태윤의 타를 탔다는 소리를 듣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뭐? 허태윤이 보스 어디로 데려 갔는데?” “허 선생님이 끝을 내겠다고는 하셨는데 사장님도 어디 가시는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윤혜영이 버럭 화를 냈다. “그것도 모르고 막 태운 거야 넌?” “차엔 부사장님 전 비서 유영 씨와 저희 회사 진현우 사원도 함께였습니다.” 윤혜영이 짜증을 내며 급히 고연화에게 연락을 하려 하자 소파에 앉아 콜라를 마시던 강찬양이 느긋하게 걸어와 윤혜영을 말렸다. “누나, 뭐가 그렇게 급해요? 태윤이 형 차에 탄 거지, 나쁜 놈 차에 탄 것도 아니잖아!” 윤혜영이 강찬양을 한심하게 흘겨봤다. “너네 그 태윤이 형은 나쁜 놈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태윤이 형이 딴 사람한테 어떻게 대하는진 모르겠지만 고연화 씨한텐 누구보다 진심이라고요! 걱정 마요, 절대 상처는 안 줄 거니까!” 윤혜영이 콧방귀를 뀌었다. “넌 허태윤이 전혀 상처 준 게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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