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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장

이때의 고연화는 마침 마지막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방금 허태윤을 봤지만 고연화는 곧바로 그에게서 시선을 뗐다. “마음만은 고맙게 받겠다고 전해. 점심은 됐어, 다른 일 때문에.” 고연화가 완곡히 그 제안을 거절했다. “숙모! 대체 왜 그래요? 왜 삼촌이랑 밥 한 끼도 안 먹으려 하는 데요?” “유영아, 이젠 내 이름으로 부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숙모, 늘 숙모라고 불렀는데 왜......” “그렇게 불리는 게 싫다잖아, 억지로 부르지 마.” 고연화가 미처 유영의 말에 대답하기도 전에 머지 않은 곳에 세워진 운전석 문이 또 한번 내려오며 남자의 차가운 얼굴이 드러났다. 삼촌의 말에 유영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래! 연화라고 부를게! 같이 점심 먹자, 아니면 삼촌더러 거기까지 바래다 주라고 할까?” “됐어.” 고연화가 고개를 저으며 유영을 에둘러 가던 길을 가려고 했다. 이때, 기복이라곤 없는 남자의 싸늘한 목소리가 또 한번 들려왔다. “고연화 씨, 뭐 어떻게 됐든 끝은 내야할 거 아니야?” 고연화가 걸음을 우뚝 멈췄다. 심장이 커다란 손에 의해 비틀려지듯 조여왔다. 그래, 끝은 내야지. 보아 하니 허태윤은 그리 큰 집념도, 끝까지 가겠다는 생각도 없어 보인다. 하, 반년 동안 뭐한 거지. 혼자 착각에 잠겨 있었구나. “그래요, 끝내자고요!” 윤혜영의 비서에게 돌아가라고 한 고연화가 허태윤의 차에로 다가갔다. 유영은 뒷좌석에 앉은 남자친구에게 당장 조수석으로 갈아타라는 눈짓을 보냈다. 고연화를 부축해 앉히려고 했지만 고연화는 되려 손을 내저으며 유영더러 먼저 타라고 말했다. 세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뒷좌석에 먼저 허태윤이 자리잡고 있으니 지금 타면 남자와 몸을 부딪혀야 할 게 뻔하다. 유영이 결국 어쩔수 없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허태윤의 표정변화를 알아채진 못했다. 고연화는 차에 타고서도 줄곧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휙휙 지나가는 창밖 풍경만을 응시했다. 유영이랑 남자친구를 봐서 차에 탄 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절대 허태윤 차에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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