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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장

“분명 숙모 데리러 온 거예요! 바로 올라오긴 뻘쭘하니까 저기서 기다리고 있겠죠! 숙모, 제가 삼촌 데리고 올라올까요?” “여긴 허태윤 환영 안 해.” 고연화는 잠시 뚫어져라 아래를 내려다 보더니 아예 커튼을 확 닫아 버렸다. 매정하기 그지없는 고연화의 태도에 유영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삐죽 내밀며 다시 힐끔 아래를 내려다 봤다. 어라, 삼촌 어디 갔지? 방금까지 보이던 삼촌 차가 어느새 종적을 감추고 있었다. 이렇게 간다고? 더 기다리면서 성의라도 보이지 좀! 강제로 침대에서 내려온 고연화는 다시 눕기도 귀찮았는지 입을 열었다. “밥 먹자며? 가자!” 그 말에 유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억지로 웃어보였다. “네! 우리 밥 먹으러 가요!” 방문을 나선 고연화는 자연스레 상석에 자리 잡았고 유영 역시 더는 육호중의 옆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다. 그제야 다들 젓가락질을 시작했다. 유영은 입맛에 딱 맞는 요리를 선보여 남은 이들에게 연신 칭찬을 받고 나니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강찬양이 머리를 굴리다 입을 열었다. “고연화 씨, 배 속에 있는 애 태어나면 혜영 누나를 양엄마로 생각하지 않을까요?” 윤혜영이 요리 하나를 짚어주며 강찬양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강찬양은 이상할 게 없다는 식으로 고연화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고연화의 말에 강찬양이 윗니를 훤히 드러내며 싱글벙글 웃었다. “혜영 누나 양엄마로 받아 들이면 난 양아빠 되는 거잖아요! 그럼 나 강찬양, 나이 열여덟에 애 생기는 건데!” “......” “......” “......” 유영은 세상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강찬양을 쏘아봤다. 대체 윤 사장님같은 성숙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어쩌다 저런 머리만 큰 바보한테 넘어가신 거지! 강찬양으로 인해 분위기가 싸해질 때쯤, 초인종이 울렸다. 유영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삼촌일 거예요! 삼촌이 결국 못 참고 숙모 보러 올라왔나 봐요! 제가 문 열게요!”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유영을 뒤로 한 채 다들 일제히 고연화를 힐끔 쳐다봤다. 고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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