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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장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겼고 숫자 1이 보이자 그제야 고연화는 참아왔던 긴 한숨을 내뱉었다...... 막 문을 닫으려는 순간, 검은 그림자 하나가 앞을 척 가로막았다. “사모님! 도련님께서 가져다 드리라고 한 보신탕입니다!” 허태윤의 수행비서 정지호였다. 손에 보온병을 들고 있는 걸 보면 아마 줄곧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허태윤이 보신탕을 가져다 줬다? 저도 모르게 심장 떨렸던 고연화는 얼마 못 가 다시 정신을 번뜩 차렸다. 날 위해 준비한 게 아니라 배 속의 아이를 위해 준비한 거겠지! 하! 고연화가 쌀쌀맞게 정지호를 밀어냈다. “고마운데요, 됐어요.” 정지호가 그럴줄 알았다는 듯 손을 문 사이로 불쑥 들이밀었다. “사모님, 이건 도련님이 아침 일찍 직접 우려내신 겁니다! 그래도 맛이라도 보심이?” 문을 닫을 수 없었던 고연화가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 사람이 우려낸 건 꼭 먹어야 된다는 법이라도 있어요?” “사모님, 도련님은 앞서 여사님이 지나치게 한약재를 많이 넣어 되려 화를 불러 일으키신 게 걱정 되어 직접 레시피까지 찾아 만드셨습니다. 도련님 성의가 담긴 것이니 드시진 않으시더라도 보기만 해주십시오! 그동안 내내 도련님 보필하면서 직접 요리하시는 건 저 역시 처음 봤습니다.” 흠칫 놀라며 마음이 동요하는 듯 싶었지만 고연화는 결코 감동을 받진 않았다. 그나저나 저걸 가지고 들어가지 않으면 정 비서는 고연화를 들여보내주지 않을 작정인가 보다. 잠시 고민하던 고연화가 손을 뻗어 보온병을 받아쥐었다. “그래요! 받을게요 받는다고!” 그제야 정지호가 활짝 웃어보였다. “사모님! 역시 받아주실 줄 알았습니다!” “아직도 안 갑니까?” “도련님이 여기서 사모님 지켜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고연화가 입가를 들썩였다. 지켜주라고? 감시겠지! “안전하기 그지 없었으니까 그런 거 필요 없어요, 가세요!” 정지호가 난감해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 됩니다. 그럼 도련님이 절 가만두지 않으실 겁니다.” 고연화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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