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0장
쵸콜릿을 건네받은 육호중은 먹진 않은 채 손바닥에 올려두고 바라보기만 했다.
“네가 산 거야? 아님 현우 씨가 산 거야?”
유영이 숨길 것도 없는지 솔직하게 대답했다.
“현우가 사준 거예요.”
“겨우 2천원 짜리 쵸콜릿에 넘어간 건가? 난 또 뭐 대단한 사람이 만든 건줄 알았네!”
아니꼬와하는 육호중의 태도에 유영이 눈쌀을 찌푸렸다.
“부사장님, 드실 거면 드시고 싫으면 그냥 저 주세요! 세상 모든 사람이 부사장님처럼 돈 물 쓰듯 하는 부자는 아니에요, 한 박스에 몇 십, 몇 백씩 하는 쵸콜릿은 못 산다고요!”
육호중이 씨익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넌 되잖아. 네 삼촌은 직접 사람 데려와서 만들어 주게 할 수도 있을 텐데 아니야?”
“전 되는데......현우는 안 되잖아요. 평범한 집안은 그런 데에 돈낭비하지 않는다고요!”
“여자친구한테 돈 좀 들여서 좋은 거 사주는 게 돈낭비라는 건가?”
못마땅해진 유영이 남자친구 대신 해명했다.
“먹고 싶다고 하면 당연히 사주겠죠! 제가 그러길 원치 않는 거라고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쵸콜릿을 테이블에 올려둔 육호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단순하기 그지 없는 유영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 봤다.
“여자는 자기보다 형편 못한 집안엔 시집가지 말라는 소리 모르나? 지금이야 절약한다고 쳐, 시간 지나면 그 남자 위해서 네 생활 패턴까지 바꿀 수 있어?”
애써 눈을 피하려 고개를 돌린 유영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그게 무슨 소리예요? 부사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집안 조건도 좋고 부모님들도 교육자 출신에 현우도 잘 나간다고......”
육호중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랬었지, 근데 그건 다른 여직원들한테 한해서였어. 네가 마음 바뀌어서 진현우로 갈아탈 줄은 생각지도 못했거든!”
마음 바뀌었다는 소리가 영 듣기 거북했다.
둘이 사귄 적도 없는데 마치 기대라도 저버린 것마냥!
“그냥 남은 생 곁에서 묵묵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뿐이에요! 돈은 신경 안 쓰고요!”
단순하다 못해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는 유영에게 육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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