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8장
대꾸하기도 귀찮았던 고연화는 강찬양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아래로 내려갔다.
무시당한 강찬양이 툴툴거리며 고연화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랐다.
“저기요 고연화 씨! 내 누나라는 거 언제 알았어요?”
고연화가 난간을 짚고 천천히 내려가며 툭 내뱉었다.
“네 누나 아닌데.”
강찬양이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고연화의 팔을 부축해줬다.
“맞잖아! 어제 다 들었거든요! 강만월이라는 거!”
강찬양의 도움을 흔쾌히 받은 고연화가 그를 흘겨봤다.
“강만월이라고 해도 네 누나는 아니야!”
“아니긴요! 아버지가 같은데 아니라뇨!”
마지막 계단까지 내려온 고연화는 강찬양의 팔을 뿌리치며 식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강찬양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 역시 엄마를 궁지로 내몬 원수 중 한 명이라는 생각에 도저히 동생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어가려던 강찬양은 주방에서 그릇을 받쳐들고 있는 익숙한 모습을 보고 말았다.
요리사도 아니고 도우미 아주머니도 아닌데......
이윽고 강찬양의 눈이 빠질듯 휘둥그래졌다.
“형! 혀......형이 직접 요리를 한다고!!!”
강준영은 호들갑 떠는 강찬양에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고연화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연화야 이리 와서 앉아! 아침 먹자!”
고연화도 딱히 사양하지 않고는 자리로 다가갔다.
강찬양은 대단한 거라도 본 듯 앞치마 차림의 강준영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다.
쉴틈없는 셔터소리에 강준영이 다시금 차가운 얼굴로 강찬양을 쏘아봤다.
“또 뭐하는 거야?”
강찬양이 곧바로 휴대폰을 거둬 들이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아무 것도 아니야! 형 요리하는 건 처음 봐서 기념으로 남겨두려고!”
강준영은 한심하게 동생을 쏘아보곤 아침 식사를 고연화에게 가져다 줬다.
“연화야, 많이 먹어.”
계란 후라이, 베이컨, 생선 가스에 야채, 견과류까지.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보며 포크를 집어든 고연화가 시계를 보며 물었다.
“사장님, 출근 안 하세요?”
여전한 사장님 칭호에 실망하면서도 강준영은 나긋하게 말했다.
“요즘 딱히 일도 없어서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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