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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장

길고 가느다란 두 손으로 남자가 키보드를 탁탁 두들겼다. [걱정 마, 아저씨가 있으니까.] 차갑게 무시 당한 소피아는 정신이 온통 휴대폰에만 가있는 남자를 보며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태윤아, 내 말 듣고 있어?” 대답 대신 허태윤이 되물었다. “서류들은 다 준비했고?” 갑작스런 추궁에 소피아가 움찔 놀라서는 말했다. “어 그게......해외에서 하려고 하니까 시간이 좀 걸리네.” 앞서 혼인 신고 취소를 미루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여권 같은 것도 전부 ‘잃어버려서’ 다시 재발급 받는 게 번거롭다고 했었는데. “하루 빨리 해결해.” 소피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입을 열었다. “태윤아, 난 사실 지금 상황도 괜찮은데! 이러면 너랑 연화 씨 위해서 방패막 역할도 돼주는데 나쁠 게 뭐가 있어?” 허태윤이 쌀쌀맞게 한마디 내뱉었다. “내가 안 괜찮아.” 머쓱해진 소피아가 다시금 억지미소를 지어보였다. “연화 씨가 오해할 까봐 그러지? 나도 알아, 돌아가면 우리 아빠더러 사람 찾아서 최대한 빨리 재발급 받아달라고 할게!” 그러거나 말거나 허태윤은 줄곧 휴대폰을 바라보며 애송이의 답장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남자를 보며 소피아도 어쩔수 없이 말했다. “어......태윤아 그럼 일 봐! 난 먼저 갈게!” “잠깐.” 허태윤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걸음을 멈춘 소피아가 은근히 기대에 찬 눈빛을 하고 남자를 바라봤다. “왜 그래 태윤아?” 허태윤이 턱으로 초콜릿 상자를 가리켰다. “가져 가, 난 안 먹으니까.” 얼굴이 굳어버린 소피아가 가식을 떨며 말했다. “괜찮아, 그럼 연화 씨 가져다 줘! 여자들은 다들 초콜릿 좋아하니까!” “연화가 먹고 싶다고 하면 내가 사줄 거야.” 가망 없다고 여긴 소피아가 결국 상자를 손에 들었다. “하긴, 내 생각이 짧았네. 그럼 가지고 간다! 시간 되면 또 올게!” 허태윤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엔 서류 준비 끝내고 오길 바랄게.” 소피아의 얼굴이 주체하지 못한 채 이지러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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