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2장
강준영은 뚫어져라 한참을 보고나서야 겨우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니야 아무것도, 연화 안색이 안 좋아보여서. 어제 잘 못 잤어?”
“아뇨, 꿈을 꿨을 뿐이에요.”
강준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동생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앞으로 자기 전엔 머리 비워, 그럼 꿈 안 꾸고 편히 잘 수 있으니까.”
고연화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강찬양에게로 시선을 돌린 강준영은 한껏 심각한 표정으로 으름장을 놨다.
“찬아, 너 결석할 거라고 말해 뒀으니까 오늘은 집에서 연화 곁에 있어.”
강찬양이 두 귀를 의심하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 형이 먼저 결석할 거라고 얘기해 줬다니?!
잔뜩 들떠하는 동생을 보며 강준영이 또 한번 귀띔했다.
“결석은 결석일 뿐이야, 선생님이 숙제 따로 남겨 주셨으니까 나 퇴근하기 전까지 다 끝내.”
“응 알겠어......”
강찬양이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결석인데 숙제라니!
그래도 학교 가지 않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데, 그 틈에 나가 놀 수도 있고!
강준영이 문을 나선 뒤, 강찬양은 연신 감탄하며 고연화를 바라봤다.
“누나 짱이다! 형이 누나 심심할 까봐 나한테 결석을 다 하라고 하잖아요! 전엔 말로만 들어서 형이 강만월 아끼면 얼마나 아낄까 했었는데 진짜 우리 누나를 이기네요? 심지어 우리 누나보다 훨씬 대단해! 현월이 누나한텐 허용가능한 범위 내에서 뭐든 다 된다고 했는데 누나한텐 아예 원리원칙도 따지지 않잖아요!”
고연화가 입꼬리를 억지로 들어올렸다.
“다 먹었으면 올라가서 숙제나 해!”
강준영이 강현월을 더 아끼든, 자신을 더 아끼든 고연화는 딱히 관심이 없다.
강찬양은 히죽히죽 웃으며 보기 드물게 오만함을 내려두고 아량을 떨었다.
“그럼 오늘 점심에 다시 한번 다녀와도 돼요? 한 시간 안에 꼭 돌아올게요!”
고연화가 눈썹을 스윽 치켜들었다.
“오전에 숙제 끝내면 나가도 돼!”
“문제 없지! 지금 당장 숙제하러 갈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찬양은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수저도 별로 대지 않은 강찬양의 밥그릇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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