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1장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나 애 아니라고요!”
고연화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말을 돌렸다.
“고기 안 먹으면 내가 다 먹는다!”
“누가 안 먹는대! 먹을거예요!”
강찬양은 오만하게 목을 빼들고는 젓가락을 쭉 뻗었다......
이게 얼마나 귀한 샤브샤브인데 배부르게 먹어둬야지!
엄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강찬양, 동생에게 돈을 많이 쥐어주는 게 마음 놓이지 않았던 강준영은 늘 용돈 얼마만을 주는 게 다였다.
평생엔 교내 식당이거나 집에서 밥을 먹는 게 다였고 형은 절대 패스트푸드엔 입도 못 대게 했지만 요즘 윤혜영을 만난 뒤론 자주 외식을 하는 편이다!
한가지 죄책감을 느끼는 점이 있다면 매번 돈이 없어 여자친구에게 밥을 얻어먹는다는 것......
그렇다고 나가서 일을 할 수도 없고 휴!
앞으로 직장인이 되면 꼭 혜영이 누나한테 훨씬 더 좋은 것들로 보답해야지!
배불리 먹은 고연화는 곧장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에어컨을 켰는데도 땀에 찌든 것이 시원하게 샤워라도 해야겠다!
씻고 나온 뒤, 머리를 탈탈 털며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쥐어들었다.
두 시간이 지났음에도 허태윤은 여전히 이체를 수락하지 않은 상태다.
신세지기 싫어 특별 알림을 보내봤음에도 남자는 답장 한 마디 없었다.
돈만 받으면 차단해 버리고 다신 연락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지, 오늘 안 받으며 내일 또 귀띔하면 되고!
방으로 옮겨진 그림은 미처 벽에 걸지 못한 채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다.
엄마의 자화상을 보고 있자니 흐릿한 기억의 조각들이 밀물처럼 쓸려 들어왔다......
엄마는 어디 계시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을까?
아직 살아 계신다면 왜 찾아오지 않으셨을까!
엄마와 생이별을 했던 어린 아이가 벌써 훌쩍 커 예비엄마가 되어있다.
세월도 참 빠르지.
고연화가 한껏 유해진 표정으로 배를 쓰다듬었다.
곧 만날수 있겠네......
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유영에게서 걸려온 보이스 톡.
막 통화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상대가 먼저 연락을 끊었다.
유영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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