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0장
먼 발치에 있는 한 폐공장을 보며 허태윤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문 앞에 다다른 차량, 남자가 차에서 내린다......
한편 강씨 집안.
하인들이 샤브샤브 재료들을 깨끗이 씻어 그릇에 옮겨담던 걸 지켜보던 강준영은 고기 완자 한 그릇을 손에 든 채 거실 쪽을 향해 다정하게 말했다.
“연화야, 저녁 먹자.”
알겠다고 대답한 고연화는 곧장 티비를 끄고 식당 쪽으로 향했다.
배 속의 아이가 어찌나 흡수를 잘하는지 쉽게 배가 꺼지는 요즘이다.
이윽고 강준영은 올라가 강찬양을 불러오라는 지시도 남겼다.
강찬양은 현재 방에 틀어박혀 말 못할 울분을 삼키고 있는 중이다.
형이 왔다는 말에 마지 못해 아래로 내려오던 강찬양.
순간, 향긋한 마라향이 그의 코를 타고 흘러 들어왔다.
헛걸음 하고 점심도 못 먹은데다 딱히 입맛도 없었지만 샤브샤브 냄새를 맡으니 저도 모르게 배가 고파왔다.
자리에 앉은 강찬양이 소스를 휘적거리며 놀라운 듯 물었다.
“형, 전엔 샤브샤브 기름기 많다고 못먹게 했었잖아?”
그 말에 강준영이 얼굴을 구기며 강찬양을 흘겨봤다.
“가끔 가다 한 번은 괜찮아.”
형의 살벌한 눈빛에 뜨끔해 난 강찬양은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고연화 곁에 자리 잡았다.
너무 넓은 식탁 탓에 강준영 역시 두 동생들 곁에 자리잡았고 냄비를 앞으로 당기라고 한 그는 차돌박이 두 점을 집어 고연화의 그릇에 놔줬다.
“연화야, 병원은 오빠가 벌써 마련해 뒀어. 반응 생긴다 싶으면 오빠한테 말해, 언제든지 출산 준비할 수 있게.”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고연화는 먹는데에만 집중한 채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감사인사는 필요없어, 나 네 오빠야.”
그럼에도 고연화는 못 들은 척 여전히 말이 없었다.
한숨을 살짝 내쉰 강준영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언젠가 동생이 이 모든 걸 당연한 거라고 여기기만 바랄 뿐.
세 사람이 한창 먹고 있을 때, 성훈이 갑자기 들어와 강준영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움찔 놀란 강준영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언제 일인데?”
“자세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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