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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장

고연화의 시선이 그제야 강준영에게로 옮겨갔다. “제일 원하던 거요?” 설마...... 강준영이 손가락을 탁 튕겼다. 이윽고 일꾼 몇 명이 그림 한 폭을 고연화 앞으로 가지고 와 흰 천을 벗겨냈다...... 줄곧 어둡기만 하던 고연화의 눈에 반짝하고 빛이 감돌았다. 청하의 자화상이다! 그림 속,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여자의 눈은 우울감과 절망감으로 차있었지만 그와 정반대로 강인한 생명력 같은 것을 내뿜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놓지 못해 꽉 붙잡고 있으려는 듯. 눈꼬리에 희끗희끗 보이는 주름들과 코 양 끝에 살짝 파인 팔자 주름까지, 아무리 봐도 30대 이전의 젊은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고연화를 고씨 가문에 입양 보낸 뒤, 강씨 가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아남아 수년 후 다시 이 자화상을 그려냈다는 뜻일 텐데...... 혹여 지금도 어딘가에 살아계신 게 아닐까? 그림을 바라보는 강준영의 표정 역시 미묘한 변화를 보이며 감격으로 바뀌었다. 고연화보다 열 살 많은 강준영은 당연히 동생보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멍하니 그림을 바라보던 고연화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하루만에 어떻게 손에 넣으신 거예요?” 허태윤이 꽉 잡고 죽어도 안 놔줄 줄 알았는데! 믿기지 않는 건 강준영도 마찬가지다. “이상하리만치 수월하던데? 오후에 허태윤 찾으러 회사 가니까 몇 마디 하지도 않고 바로 주더라.” “그리 쉽게요? 별다른 조건은 없었고요?” “없었어, 돈 달라는 말도 없었거든.”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돈을 안 주면 어떡해요? 제가 얼마가 되든 줄 거라고 했는데! 이건 제 잇속만 차리는 게 되잖아요!” 강준영이 동생을 지그시 응시했다. “난 줬는데 허태윤이 안 받은 거야. 줄 거면 차라리 너한테 주라더라, 허태윤 돈은 다 연화 네가 관리하고 있으니까.” 그 말에 고연화가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 둘이 무슨 사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네! 어떻게든 허태윤과 선을 그으려 하던 고연화가 궁시렁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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