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8장
지혈을 위해 상처를 꾹 누른 채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인해 도저히 번호를 누를 수가 없었다......
남자는 갈수록 창백해지는 얼굴을 하고서도 애써 웃음을 지으며 입을 뻐끔거렸다.
“이젠 아저씨 용서해 줄거야?”
고연화가 눈물을 하염없이 떨구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아저씨 죽지 마! 안 돼......”
그 순간, 남자의 눈이 초점을 잃은 듯 감겨 버렸다......
“안 돼!”
꿈에서 깬 고연화가 눈을 번쩍 떴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바로 곁에 있던 하인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 물었다.
“아가씨, 땀도 많이 흘리셨는데 어디 불편하십니까? 주치의 선생님 모셔 올까요?”
반쯤 정신줄이 나간 고연화는 고개를 저으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괜찮아요.”
땀을 닦으라며 휴지를 건네준 하인은 곧바로 온수 한 잔을 따라가지고 왔다.
고연화는 아직까지도 가쁜 숨을 몰아쉰다.
분명 꿈인 걸 알면서도 왜 아직도 가슴이 갈기갈기 찢겨지는 듯 아파올까.
선을 명확히 그으려는 거지, 그가 죽길 바라는 건 아니다.
이상하네, 갑자기 이런 꿈을 왜?
물을 들이킨 뒤에야 고연화는 긴 한숨을 내뱉었고 마침 그때 강찬양이 오만상을 쓰며 안으로 들어왔다......
어라?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고?
고연화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됐어? 혜영이가 나자빠지긴 했고?”
강찬양은 얼굴을 한껏 일그러 뜨린 채 대꾸도 없이 위로 올라가 버린다.
혜영이 누나느 모른 척 하며 대꾸도 하지 않고 점심도 같이 먹어주지 않았다.
이 옷차림이 그렇게 웃긴가?
젠장! 열받네 진짜!
여자들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 딋모습을 보며 고연화는 진작에 그럴줄 알고 있었다는 듯 눈썹을 치켜들었다.
일부러 잘난 척 구는 걸 혜영이가 제일 싫어하는데.
휴대폰을 확인하니 허태윤은 [또 무시해?]라던 말을 끝으로 더는 고연화를 건드리지 않고 있었다.
웬 일이래!
어딘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딱히 그 불안감의 출처를 알진 못하겠다......
쓸데없는 생각이겠지 뭐!
세상에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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