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7장
어라 잠깐?
왜 또 그 사기꾼 생각을 하고 있던 거지?
지긋지긋하네!
간첩 소리를 들은 강찬양은 얼굴을 잔뜩 구겼다.
“간첩이라뇨? 나처럼 잘생긴 간첩 본 적 있어요? 태윤이 형은 맨날 올백 머리 하던데 그럼 형도 간첩같다는 소리예요?”
허태윤 이름만 들어도 짜증이 몰려오는 고연화다.
“남이랑 비교하지 말고 네 친형이나 따라배워!”
“쳇! 우리 형은 원래 성숙하게 생겨서 올백 머리도 안 하거든요! 태윤이 형 집에선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던데 좀 배우는 게 어때서요!”
고연화도 딱히 그 말에 부정하진 않았다.
“평소에 어땠으면 오늘도 그대로 해! 되도 않는 멋부리지 말고!”
강찬양이 자신감에 겨워서는 확신했다.
“안 믿어! 누나도 분명 태윤이 형 그런 모습에 반했었으면서!”
“......”
“이렇게 혜영이 누나 만나러 가면 분명 뿜어져 나오는 성숙함에 나자빠질 거라고요!”
“나자빠지긴 커녕 못 본 체하겠다!”
강찬양은 고집을 부리며 전신 거울 앞에 서더니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비춰본 뒤 손을 흔들었다.
“갈게요! 한 시간 뒤에 반드시 복귀 예정!”
고연화는 귀찮았는지 더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남은 쥬스 한 모금을 들이켰다.
혜영이의 성격상 분명 얼굴을 찡그릴 텐데, 이따가 잔뜩 주눅이 들어 들어올 게 뻔하다!
느긋하니 소파에 기대 휴대폰을 들여다 보니 10분 전쯤 허태윤이 보내온 문자 한 통이 보였다.
[또 무시해?]
고연화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꼴도 보기 싫은 듯 채팅기록을 삭제해 버렸다.
바로 아래, 탁지훈이 보내온 문자도 보였다.
[연화 씨, 어디에요?]
[배불리 먹었어요.]
탁지훈이 웃픈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또 일부러 동문서답한다, 어디 있냐고 물었거든요?]
[약속은 됐어요! 이럴 시간에 다른 일에나 신경 써요! 허구한 날 임산부한테 들이대지나 말고!]
[내가 점심 약속 잡으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고연화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냥 알아맞춘 건데요. 그래서 배불리 먹었다고 한거고요.]
[연화 씨, 어디 있는지 진짜 안 알려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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