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3장
진짜 그 남자면 또 어때서?
어차피 이젠 아무 사이도 아닌데!
전단지를 휙 내던진 고연화는 곧바로 몸을 틀어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찌나 급하게 걸어가는지 두 하인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뒤를 따랐다.
“아가씨, 천천히 가세요! 그러다 넘어지십니다......”
“아가씨......”
......
고연화가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들어왔을 때, 강준영은 소파에 앉아 강찬양의 숙제 검사를 하고 있었다......
“허태윤 죽었다는 거 진짜예요?”
그 말에 강준영이 삽시간에 굳은 표정을 하고 고개를 들었다.
“누가 말해준 거야?”
지금 이 순간 강준영의 반응과 이틀 동안의 이상한 구석들, 그리고 오늘 오후 할 얘기가 있다며 찾아온 소피아까지 떠올리자니 전단지 내용이 거짓은 아니라는 확신이 섰다.
고연화가 빨개진 눈으로 추궁하듯 물었다.
“왜 안 알려줬어요?”
강준영이 천천히 동생에게로 다가갔다.
“연화야,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오빠는 네 몸에 무리가 갈까 봐......”
더는 변명따위 듣고 싶지 않았던 고연화가 강준영을 밀어내며 소리쳤다.
“오지 마요! 나, 난 나가 봐야겠어요 지금!”
밖으로 성큼성큼 나가려는 고연화의 손목을 강준영이 덥석 잡아챘다.
“연화야, 벌써 다 엎질러진 물을 네가 어떡할 건데? 침착하자 응? 허태윤이랑 더는 엮이기 싫다며?”
머리는 백지장에, 가슴은 도려내듯 욱씬거렸다.
“죽길 바랬던 건 아니라고요!”
강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동생을 가슴 아프게 내려다 봤다.
“연화야 진정해......”
고연화의 귀엔 그 어떤 타이름이나 권유도 들릴 리가 없다.
어디서 나온 힘인지 고연화가 강준영의 손을 콱 뿌리치며 말했다.
“이거 놔요! 나갈테니까 차 한 대 빌려 달라니까요!”
“연화야, 곧 출산인데 어딜 간다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배 속의 애 생각은 해야지 않겠어? 허태윤이 진짜 영영 못 돌아오는 거면 네 배 속의 애야말로 허태윤이 남긴 유일한 혈육일 텐데 애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길 바래?”
움찔 놀란 고연화는 그제야 발버둥을 멈추고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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